지극히 개인적인 1인기업가 생존기 (5) 1인기업가의 가방 속
새해가 되어 좋은 점은 인사를 두 번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해가 바뀐 1월 1일에 하고 설날에 또 하죠. 그런덕에 연말연시에 세운 목표도 정비할 수 있고
핑곗김에 느슨한 1월을 보내기도 합니다.
페이스북의 <과거의 오늘>을 유심히 보니 지난 3-4년 동안은 연말이나 연초에 아팠더군요.
올해도 어김없이 그랬는데 이번에는 좀 차원이 다른 것이었습니다.
생애 첫 수술과 입원을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1인기업가라고 천명하고 살려다보니 건강은 먹고사니즘에 가장 중요한 것이었는데
이제는 위협적이네요...아무튼 잘 회복중이니 너무 걱정 마시길.
서두가 길었습니다.
이름을 살짝 바꾼 <지극히 개인적인 1인기업가 생존기> 다섯번째 이야기 '1인기업가의 가방속'입니다.
가끔 지인들에게 나는 '보부상'이라고 농을 했습니다.
배낭속에 온갖것을 짊어지고 시내를 걷는 제 모습은 보부상 그 자체 같았습니다.
우선 배낭을 멥니다.
저는 클러치백을 참 좋아하는데 언제 옆구리에 껴봤는지 기억이 잘 안납니다.
처음엔 배낭이 커서 저도 모르게 너무 많이 넣고 다녔는데 곧 고질병이 있는 허리에 무리가 와서...

제 등짝이 감당할 수 있는 사이즈로 바꿨습니다. 친구들이 생일에 선물해준 고마운 녀석입니다.
노트북은 작업에 필수이기에 배낭이 가장 좋습니다. 저 빨간 배낭은 거의 데일리백입니다.
출장길에도 항상 데리고 다닙니다. 두 손을 자유케 하는 고마운 배낭.
어느날 카페에서 일을 하다가 가방에 무얼 넣어 다니나 사진을 찍어두었습니다.
우선 노트북이 있습니다. (네 저는 맥을 쓰지 않고 있습니다)
무선마우스는 필수지요? 한참 유선을 들고 다녔는데 3년만에 고장이 났습니다.
오른쪽 위 필통에 다 들어가는 것들입니다.
스타벅스 다이어리는 오랫만에 써봅니다. 일정은 구글캘린더로 충분하지만 손으로 메모하는 맛도 역시 좋습니다. 아래 그림이 그려진 노트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복면사과 까르네 노트입니다. 무지라 일기도 그리고 아이디어도 적습니다. 스마트펜도 한동안 써보았지만 역시 저에게는 종이에 펜이 가장 자유로운 도구입니다.
펜은 나름 정예 멤버입니다. 연필과 지우개로 스케치를 하고요.
사색볼펜은 메모, 하이라이트용으로, 코픽 멀티라이너는 굵기별로 장전(?) 해놓았습니다.
작은 그림을 펜선까지 완성할 수 있어서 꼭 가지고 다닙니다.
캘리그라피 펜도 두루두루 쓸 수 있지요.
크기가 다른 포스트잇과 비상용 USB가 들어갑니다.
휴대용 에그와 작은 보조배터리도 들고 다닙니다. 사진에는 없지만요.
와이파이 안터지는 곳이 잘 없지만 이동중이나 신호가 불안정할때는 든든합니다.
전에는 드로잉북과 색연필도 들고 다녔지만 무리가 될 때도 있어 최대한 지양합니다.
홈오피스를 꾸리면서 작업방식도 정리했는데요, 집에서는 주로 아이데이션과 스케치 구상이 끝난 이후의 작업을 합니다. 드로잉북이나 스케치북에 그리고, 스캔하고, 보정하는 등의 주요 작업은 집에서 하는 거지요.
밖에 짐을 싸들고 나올 때는 아이디어를 쓰거나 그리고 스케치를 잡는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밖에 나와야 아이디어가 더 잘 떠올라서 점심 전에 밖에 나왔다가 오후에는 집에서 손을 놀리는 패턴으로 정착하는 듯 합니다.
아직까지는 괜찮습니다.
4개월 사이에 짐이 많이 줄었습니다. 파우치나 지갑은 항상 들고 다니는 것이니 그렇다 치고
고체물감에 물붓, 드로잉북과 수채화엽서까지 들고 다녔네요!
갑자기 제 허리가 안쓰러워집니다...
최근 <나는 1인기업가다> 방송에서 '노트북 없는 출근'에 대해 얘기를 나눴습니다.
홍소장님이 노트북 없이 산책하며 더 많이 메모하고 글을 썼다고 하셨던게 기억납니다.
저도 최근에는 노트북을 아예 두고 나갑니다. 노트북을 쓰다보면 나도 모르게 웹서핑하고 흘리는 시간이 아무래도 많으니까요. 여러분도 일주일에 한번쯤 노트북 없는 출근을 해보세요. 날이 조금 더 따뜻해지면 가볍게 산책하며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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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프리랜서 생존기 (4) 살아남아야 도전도 한다
너굴양의 작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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