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텔 고르는 법!
많은 해외 국가 경험을 보유한 회장님, 사장님의 자녀들을 보며 마냥 부럽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시간이 지나고 보니 나도 해외를 다녀온 여행지와 경험이 꽤나 쌓여있었다.
나는 주로 언니와 둘이 혹은 가족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때마다 ‘잠은 편하게 잘 수 있는 곳에서!’ 라며 최대한 힐링할 수 있는 곳 위주로 숙소에 많은 경비를 투자하곤 했다.
그런 이유로 도미토리는 나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쇠창살같이 빈약한 침대 프레임과 좁디좁은 2층 침대. 그게 내가 생각하는 호스텔의 이미지였다.
그래서 첫 혼자 여행에서도 에어비앤비부터 검색했다.
근사한 위치와 방 두세 개. 그리고 루프트탑까지. 10만 원 초반대에 누릴 수 있는 호사였다.
그럼에도 혼자 지내기엔 쓸데없는 지출이었고 여행 카페에서 사람들을 모아 같이 지내자니 안전 문제로 가족들이 반대했다.
결국 혼자 여행자에게 호스텔은 피할 수가 없는 운명이었다.
먼저 북킹닷컴에 호스텔을 검색하니 수많은 숙소가 나열되었다.
하나하나 들어가 눈도장을 찍고 나니 도대체 숙소는 무엇을 보고 어떻게 골라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어서 곧장 언니에게 sos신청을 했다.
“필터에서 후기 별점 9점 이상. 그리고 무조건 중심지 위치한 곳으로 골라!”
조언대로 필터를 설정했더니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위치의 높은 평점의 숙소가 상단에 나열되었다. 이후 추가로 구글 지도의 평점까지 확인하니 완벽했다.
언니는 늘 빠르게 항공권 티켓팅을 하고 좋은 숙소 또한 잘 고르는 덕에 집안에서 여행사라고 부를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다.
반대로 나는 늘 고민하다가 놓쳐버리는 바람에 언니의 빠른 결단력을 부러워했는데, 다 하다 보면 느는 거라고 했다.
다시 지금으로 돌아와 내가 직접 고른 호스텔 1층에 도착했다.
벨을 누른 후 건물로 들어가니 영화에서 보던 유럽식 엘리베이터가 있었다.
엘리베이터 문을 직접 열고 꼭 닫아야 운행이 된다. 계단은 엘리베이터를 감싸듯이 연결되어있었다.
호스텔의 직원은 늦은 새벽인데도 불구하고 밝은 미소로 응대해주었다.
나는 안도하는 마음에 이곳까지 오는지 얼마나 힘들었는지 떠들고 싶었지만 꾹 참고 방 배정을 받았다.
이미 방안의 불은 소등 상태였고 급하게 물 한 병만 결제해서 내 자리로 돌아갔다.
생각보다 호스텔은 마음에 쏙 들었다. 방마다 카드키를 찍고 들어가는 점과 침대마다 커튼이 달려
사생활 보호가 되고 무드등 콘센트까지 침대 안에 완벽하게 구비되어있었다.
분명 8인실인데 숨소리도 안 들려 이상했지만, 간단하게 씻고 들어와 현지 시차에 맞추려고 비행기에서부터 미뤄온 잠을 푹 잘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