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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Mar 21. 2019

봄비(예감)

- 달무리(예고)

2019.3.20 만종역에서


봄비(예감)

- 달무리(예고)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봄비는 그랬다

며칠 전 우연히 올려다본 하늘에

밤하늘 빛나는 별들에 달무리 치고

사랑의 억장 무너지듯 먹구름이 몰려와

절대로 흔들리지 않을 거라

강심장도 불어온 봄바람에 이리저리 

나무가 춤을 추듯

살랑이는 봄바람에 네 마음도 요동치고

불어온 봄바람 따라 사랑도 함께 떠나간다


남몰래 훔쳐가던  내 두 눈망울에서

봄비처럼 한 두 방울 눈물 맺혀 떨어지더니

금세 네 눈물의 비가(悲歌)처럼

왈칵 쏟아져 내려 

소소한 마음이 아름다웠던 지난날들에 젖듯

화장기 없던 네 얼굴도 봄비에 얼룩이 져버리고

아픔 마음은 금세 소낙비 되어

얼룩진 자리까지 씻기어

새싹의 움이 트기 시작하였다


자연의 마음은 예고된 네 마음이었다


마음의 비는 그랬다

우리의 작은 연에 인연의 겁을 쌓으며

태(胎)를 태워 천지신명께 명을 곡하고

사랑의 감각에 복받쳤을 때 

사랑의 감정은  

끝없는 바다를 표류하는 마음이었고

사랑에 이성이 찾아왔을 때

마음은 늘 평화가 시작되는가 싶더니

이별의 마음을 곁에 두게 되었다


그대에게서 배운

섣부른 마음과

서투른 마음과

서두른 마음은 


이별의 순간이 다가옴을 예감하였고

사랑은 더욱 뜨겁게 정점에 다다랐을 때

마음의 구멍 난 상처는

벙어리 냉가슴 앓이 하는

이별 나기 연습이 되어갔다


그대와 나

극에 달한 마음  또한 전부 불태워갔다


가끔은 식어버릴 줄 알아가던 마음도

잔정이 밥풀처럼  군더더기 마냥 붙어살더니

이별이 다가왔을 때

떠나가는 마음도 기다리는 마음도

또 다른 만남에

가슴 저민 사랑에 아파했다


너와 나의 사랑은 이토록

불규칙적인 이율배반의 사랑이었다


2019.3.18 둔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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