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갈대의 철학 May 08. 2019

세상의 반은 시작

- 세상의 반은 끝

세상의 반은 시작

- 세상의 반은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세상의 시작이 반이라서

끝이 있다

나는 그대를 위해

여태껏 불러보지 못해 부르고 싶은

마지막 노래를 부르지 않으리다


세상의 끝이 반이라서

시작이 있다면

나는 그대를 위해

그동안 불꽃처럼 타오르다 쉽게 가라앉는

마지막 사랑을 갈구하지 않을 것이며

긴 여운의 끝 또한 남겨두지 않으리다


대와 나

세상의 끝과 시작 앞에서

아름다움과 추함을 말할 수 있을까


어느 사랑 

그대의 아름다움을 말할 것이며

그대의 추함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면

끝에 기다림이라는 명제 하에 

영원한 마음만 기약되어 있길 바랄 뿐이오


그것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에

잠시나마

행복의 고민을 털어냈으면 바라오


그동안 모질게도 나누었던 

그대 나만의 소중한 기억들로 인해

앞으로 살아갈 마음이 더 여유로워진다면

그대 내게 있어

여백의 미에 시 한 편에 담 가시오


그럼 난  있을

세상의 시작과 끝이 만나는 곳에서

상과 소통의 미학을 배우고

나눔을 실천해보고자

기다림을 떠나보내려 하오


2019.5.5  금대리 트래킹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어제 생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