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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Sep 12. 2020

길은 만난다

- 사람도 만난다

길은 만난다

- 사람도 만난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이른 새벽

먼 동이 떠오르는 마음을

접어둔 채로 길을 나섰네


길을 따라나선 이 길에

한 마음을 남겨두고

다른 한마음으로 길을 떠났네


설지  않아 보이는 이 길에

오늘따라 비가 내리는

그 골목도

설고  이국적인 풍경에 매료되고


선 길이 먼 길이라 여기니

익숙하지 못한 이 길은

나에게는 가진 못한 길이 되었네


길이 하나이면

떠나온 마음도 하나이나 싶어


그 길에

도착하는 마음도

하나일 거라 바라면서


길이 둘이면

길을 따라나선 마음이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하여


가다가다 갈림길에

그저 풀뿌리에 걸려 넘어지면


나는 그 길이 이 길인가 싶어

하늘을 바라보는

간절한 심정의 마음이 되어갔


2020.9.12  비내리는 치악산 길을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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