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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Oct 03. 2020

계절이 지나갈 때

- 계절이 찾아올 때

계절이 지나갈 때

- 계절이 찾아올 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치악의 소리들


영원사에 들려오는

마음의 소리


점점 깊어가는 가을

계곡의 물소리만

처량한 게 아니었어


계곡의 몰 소리야

물이 마르지 않는 한


사계절 내내 땅속에서도

흐르는 네 마음에

갈증을 호소하듯 수가 있고


메뚜기 한철

이 가을

고요한 산사에 들러오는

처절한 풀벌레 울부짖음도


찾는 이

반가이 맞이 해줄 이 없는 곳에

네 의미는 단지


계곡의 물소리에

석되고 묻힐 뿐이라면서


그래도 난

이곳 멀리까지

너를 조금 안다는 이유로

고요한 아침을 깨우러 온다


2020.10.2  치악산 영원사가는길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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