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가 내렸구나

- 상강(霜降)을 기다리지 못하고

by 갈대의 철학
임채무- 사랑과 진실

서리가 내렸구나

- 상강(霜降)을 기다리지 못하고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겨울을 준비하기 위해

가을을 떠나가게 하는

너를 마중 나왔다


가을을 간절히 붙들고 싶었지만

내 머리 위에 살포시 얹은 세월의 서리

그 마음 또한 한 햇살에 반짝이고

녹아들어 내 뼛속까지 스며들며

이 늙어가는 가을을 떠나가게 한다


붙들고 싶어도 붙잡을 수 없는 마음

지금 이 길 위에 놓인

손이 시릴 정도의 아픔은

언제나 내 몫이 되었지만

호호 불어주는 입김의 바람은

네 사랑의 온 점으로 다가왔다


가을 가고 겨울 오면

나는 어떻게 살랴 말이냐

네 생일도 이레나 남았는데

나는 아직도

너를 사랑하기에 얼지도 못하리


2021.10.17 첫 서리 내리던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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