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향기

- 사랑의 향수

by 갈대의 철학

사람의 향기

- 사랑의 향수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벌과 나비가

꽃에 날아드는 것은

우연이 아닌 필연이라고


그들은 말하지

꽃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단지

한송이 꽃을 피워내기 위한

목적이 아닌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연신 사랑의 샘을 반복해야

생을 위한 연습이 되고

다음을 위한

실습에 슬퍼하지 않는다고


사랑하는 사람아

사랑을 기억하는 사람은

아름다움을 멀리할지라도

그 마음은 늘

그대 곁에 가까이 있느니


사랑하는 이여

사랑을 위한 이별을 말하려는 이는

늘 그 마음을 유지하려는

절대적인 가치의 사랑이 있어야 한다고


사랑의 향수

그 향기를 내뿜기는 쉬우나

향내는 맡기는 어렵고

아름다움은 바라볼 수 있으나

내면의 아름다움은 볼 수가 없으니


사람의 향기

스치는 인연이 되어 가는 마음도

어쩌면 너와 나의

인연의 끝자락에 놓인

그 향기가 오래전에 떠나오지 않았을까?


설렁

그 향기가 나더라도

멀리 떠나가지 않는다 하여

그대 가슴에 숨겨놓은

비장의 마음은

절대로 꺼내놓지는 마시오


훗날에

나를 다시 기억할 때가 되거든

그때 그 마음을 잘 간직하였다고

기쁨도 잘 감추었다고

놀라움이 두배가 되어왔다고

아주 자랑스러워할 때가 있으리다


2022.9.17 치악산 금대트래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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