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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2

- 신의 마지막 배설물

by 갈대의 철학

눈물 2

- 신의 마지막 배설물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눈물은 신의 은총을 받은

인간에 마지막 마음의 배설물

태어날 때 눈물 없는 아우성의 외침에

소리 없는 진동에 고막의 울림은

천둥 치는 소리에 놀라 태어나는

나의 소리 대신 흘린 어머니 눈물


내 눈물에 시작의 울부짖음은

그날 첫사랑에 시작의 과정이 되어가

소싯적 남몰래 훔친 내 눈물이

철이 들면 피어날

네 마음에 물들어가는

신의 선물인 꽃의 눈물샘이

그대에게 고하는

첫 마음이었다고 말이다


2022.12.16 치악산 영원사 가는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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