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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an 22. 2023

나의 사랑스러운 딸

-  달래에게

나의 사랑스러운 딸

-  달래에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달래야 달래야

사랑스러운 나의 딸 달래야


아빠 떠나가면

섬강 옥산강에 달 떠올라

님 그리듯 사모하며 바라보고


아빠 차 소리에 벌써

  쫑긋거리는 네 모습을

바라보노라면


콩콩콩 폴짝폴짝

어린 광대 묘기 부리듯


귀는 하늘 높은 줄 몰라 솟아오르고

두 눈은 금세 울음에 섞여

눈물이 글썽이며 튀어나온 양

개구리 왕눈이 되어

어서 안아달라 반기우네


달래야 달래야

보고 싶은  나의 딸 달래야

목줄 풀어주며

깡충깡충 뛰어오르는 네 모습에 반해


잠시 작별은 에게

더욱 각별한 인연으로 다가서니

그 마음이야 어찌

세상을 다 준다 해도

 마음에 족할 수 있으랴


너의 마음 하나라도 만족스럽지 못해

다가서지 못하는 너의 이름을

다시 불러보았을 때


네 이름 떠난 뒤 불러보는

휘파람 휘리릭 휘리릭 

연거푸 불어보아도 대답대신 휑하니

겨울바람이 을씨년스럽게 나의 마음에

심금을 울리고 다시 떠나가네


2023.1.22  시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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