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雨水

- 우수憂愁

by 갈대의 철학

우수雨水

- 우수憂愁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우수수 낙엽 떨어지듯

봄비를 그리워하다 보니

우수 지나 싹이 틀거니

너무 염려 말고

기다리는 마음이 되어가거라 하니


곧 무지의 기쁨을 알리는

진눈깨비가 내리고

그제야 내 마음을 아는지

봄비 아닌 소슬비가 내리더구나


오늘 같이 비가 내리는 날

내 마음도

네 마음도

촉촉이 우수에 젖어가거늘

바람 불어 좋은 날인데

봄바람에 옷깃을 여 매우게 하더니


이내 눈이 내려

하늘을 올려다보니

우수雨水에 내려야 할 비가

눈이 되어 내 눈가에 맺혀 녹으니


그만

우수憂愁에 젖어들게 하고

말았더구나


치악산 비로봉

2023.2.19 우수 날 횡성 섬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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