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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May 22. 2023

무정한 사랑

- 매정한 사랑

무정한 사랑

- 매정사랑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사랑을 받을 때는 밥먹듯이

구걸할 때는 언제고

지나간 사랑을 찾냐고

아득한 고백은 빈말이 되었냐


이제야 와서

그 사랑이 밥상 위에 올려진

국물이 식어가도록

핀잔만 늘어놓는 당신

참으로 무정한 사람이었구려


사랑을  때는

아낌없이 준다던

그대 그 말은 추억의 옛말


까마득히 떠나가

흩어져 사라져 가는 구름 되어

지난 마음들을 들춰내면


내가 언제 그랬냐 듯이

다른 사랑을 구걸해  가면서도

하이에나의 좋은 식감처럼

또다시 밥상 위에 간식이 되어


시도 때도 없이

내 영혼의 골수까지 빨아먹는

그대는 찰거머리

정말로 매정한 사랑이 되어갔구려


2023.5.20 시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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