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별
- 바다를 품은 사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사랑이라는 게 참 신기해요
때로는 울기도 하고
감정도 드러내 놓고
화도내고
사랑도 하면서
슬프고 웃기도 합니다
우리 별에서는 상상을 못 해요
우리 별에서는
울지도 않으며
감정도 없으며
화도 낼 줄 모르고
사랑도 하지 않으며
슬프지도 않으며
웃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줄곧 이렇게 이야기해요
그 별이
참으로 아름다운 것은
비단,
바다가 있어 아름다운 것이거니와
그것을 잉태한
그대의 사랑이
녹아 함께해서라는 것을요
2024.1.16 청계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