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갈대의 철학 Feb 19. 2024

등짝

-  낯짝

등짝

 -  낯짝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이 길을 홀로 걸어

네 그리움에 맞서는

찬바람에 내 낯짝이

민망하더이다

싸울 때는

하늘 한 번 쳐다보지 않고

땅만 바라보고 곡을 하더니

행여나

너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불어오는 찬바람

토라진 등짝에

바람을 등지면

이렇게 포근하게 다가오는 것을

네 떠나고 난 후에

가슴 한편이 시려오다

이제는 허파가 말라가 되새김질을

안해도 살 것 같다

아네모네

2024.2.18 치악산 금대트래킹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