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뭍에 물오르다

- 봄이라 부르리까

by 갈대의 철학

뭍에 물오르다

- 봄이라 부르리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봄이라 부르기에

아직 나의 청춘은

사랑의 수분이 부족해

뭍에 오를 수가 없다


사랑한다면

봄비처럼 태어나라


뭍에 오를 수 없는 사랑이라면

차라리 애써

봄이라 부르지도 않으리


뭍에 물오르는 날만 기다려

나에게 찾아온 봄이라면


마다하지도 않을 용기가 없더라도

나는 기꺼이

봄이 뭍에 오른 것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지만은

않으리 다


치악산 비로봉

2024.2.24 시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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