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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Mar 07. 2024

뭍에 물오르다

-  봄이라 부르리까

뭍에 오르다

-  봄이라 부르리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봄이라 부르기에

아직 나의 청춘은

사랑의 수분이 부족해

뭍에 오를 수가 없다


사랑한다면

봄비처럼 태어나라


뭍에 오를 수 없는 사랑이라면

차라리 애써

봄이라 부르지도 않으리


뭍에 물오르는 날만 기다려

나에게 찾아온 봄이라면


마다하지도 않을 용기가 없더라도

나는 기꺼이

봄이 뭍에 오른 것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지만은

않으리 


치악산 비로봉

2024.2.24  시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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