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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Sep 02. 2024

빼박이

-  달과 사랑

빼박이

-  달과 사랑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사랑이 뭔가요

이별이 뭔가요


이별을 통보하면

사랑이라고 부르던가요


사랑한다고 말하면

이별이 다가와도

사랑이 지켜지던가요


오늘의 달님에게


우리 사랑은

렇게 하기로 해요


당신의 아침에

창가에 드리운 햇살에

부스스 뜨지 못할 사랑은

눈곱만큼의 사랑만


당신의 요람에서

창가에 달님의 달빛에 비친

살포시 포갠 당신의 눈썹 위에

그려진 초승달만큼의

 이야기만 하기로 해요


그믐이 다가오는 날

그때는

사랑과 이별을 위해서

송두리째 내 마음을 빼앗겨도

나는 저 달에게 맹세했어요


당신과의 사랑은

이 세상에 두 번 다시는

오지 않을 거라고

내 옆에 소곤히 잠들어 내려진

당신의 초승달 같은 눈에다

사랑의 맹세의 키스를 했어요


저 달은

우리의 사랑을

빼박이 한 사랑이 되어가고

있어요



2024.8.30 청계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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