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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Sep 18. 2024

팔월한가위에 떠오른 달은

-  님 그리는 달

팔월한가위에 떠오른 달은

-  님 그리는 달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팔월이라 한가위에 

휘영차게 떠오른 밝은 달을 

바라볼 테면


기다리는 그리움은

 마음도

쓰러지게 만드는데


제 너머 기다리던   소식은

언제 오시려나


깜깜한 야심한

달 없그믐밤에 

달그림자조차 없이 노닐 

여기저기 돌아다닐 때

아닐진대


그 먼 길을 어찌 헤아리지 못하고

들리는 소식 하나 없이

치악산 남대봉에 떠오른 달을

바라보기만 기다리니


당신은  어쩌다

참으로

정한 사람이 되어갔소


아련히 유유히 떠가는 강물에

달빛만이 아른거리며 

윤슬 되어 떠내려갈 테면


구름 사이사이 비춰오는

달빛을 품은 내 마음은


그리운 마음도 저버린

달에게

오랫동안 기다리던 나의 심장에

달빛의 비수만이라도

꽂아둔 채로 떠나가시오


그러면 나는 또다시

바뀌는 해를 기다리는 동안

저 달을 미워하지 않으리다

치악산 남대봉에 떠오른 팔월한가위

2024.9.17 치악산 금대트래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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