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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전해주는 말

- 마지막 선물

by 갈대의 철학

가을이 전해주는 말

- 마지막 선물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슬퍼할 수 없는 그리움이었기에

그대 저 멀리 떠나 손짓할 때면

스치듯 바람일 듯


가을이 나에게 전해주는 말


떠나는 인연은 부지깽이처럼

다시 피우지 않아도 된다고

다시 사랑 같은 건 하지 않을 거라고


늦가을에 철들어 가면서

만추에 떨어질 낙엽에

어차피 흔들릴 마음이 아니라면


애써 태연한 척 기다려온

가을이 전해준 말에 귀담아

듣지도 않을 용기를 가져보라고


가을이 나에게 전해주는

마지막의 선물은

떨어질 마음이 아니라면

구태여 만추를 기다리지 말라고


가을이 내게 전해주는

마지막 마음이었다고

전해주었네

2024912.15 청계산 이수봉 가는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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