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과 사랑

- 아직도 못다 한 말

by 갈대의 철학
새벽기차. 다섯손가락

이별과 사랑

- 아직도 못다 한 말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사람아

사랑아

정 하나 두고 떠난

이 못난 사람아


이 세상 사람이 아니면

사랑도 못한다더냐?


천생에 못다 한 사랑

다른 세상에서 못 이루어질 사랑


그 사랑이

다시 연이 되면 어떻고

아니 되면 또한 어떡하리


나는 너처럼 살다가지 않으리다


아프면 아픈 사랑한 채로

미우면 미운 사랑에 눈곱 낀 채로

슬프면 슬픈 사랑에

눈사람 같은 사랑 할터이니


사람이 죽어서 한번 죽지

두 번 울지 않을 테니 말이다


훗날

내 삶이 다하는 날

내 이름 석자 남기고 기억하면

추억은 잊힌 대로


다시는

나 같은 사랑은 하지 말기를

나 같은 사람 만나지 말기를


사람이 떠나갈 때는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되었냐고

안부 묻듯이 되물어 오면

떠나간 마음은

두 번 넋두리가 되지 않겠소


정답을 오답 노트 쓰듯

베끼며 심신 위로 대신

살아온 인생에 오역을

뒤집어쓰듯


마치 내 인생의

갈 짓자를 더한 것처럼

이리저리 춤을 추다

떠나갈 길을 잃어버리는

마음이 생기게 될 터이니


꼭 이 과정이

의당 통과해야 하는 의례 행사

아님 의전 행사의 시작일 뿐


더 이상의 갑론을박이

뭐가 필요할까 만은

이 세상은


슬픔을 두려워해

그래서 안타깝다고 한다


슬픔은 오래가지 않고

다가올 기쁨 앞에 묻힌다


사랑도 그렇다

뒷 사랑보다는

앞 사랑을 해야 한다


떠나간 사랑은

추억으로 남지만

다가올 사랑은

희망으로 살아가야 할 테니까?


그 누군가의 죽음 앞에서

우리 모두는 속세를 떠나지 못한

세인이 되어가고

세간의 이목에 관심이 되어간다


오늘 한 사람이

젊은 나이로 하늘나라로 갔다


나는 그 한 사람의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남겨진 사람들의 아픔을

위로하기로 한다


떠난 사람은

이미 떠난 사랑이기에

남는 사람에 사랑을 주고

살아가야 하기에


죽음 앞에서

왜냐고

어떻게 하다가


이제는 더 이상

이런 삼류 소설 이야기에

살아생전 못다 한 인연보다는

사랑과 이별에 관심을

더 보태보자


우리는 죽으면

흐르는 강물처럼 하나가 되고

흘러가는 구름처럼

흩어졌다 다시 모이고


저 하늘에

티끌 같은 먼지가 되어

날아서 사라지듯


또다시

우리의 영혼은 은하수 물결 타고

하나 되어 다시 만나면


너와 내가

천상의 인연이라면

우리는 다시 천국의 계단에서

천국으로 통하는

통천문을 두드린다


2028.6.30 기차를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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