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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물(겹삼잎국화)

- 사랑한다면 꽃나물처럼

by 갈대의 철학

꽃나물(겹삼잎국화)

- 사랑한다면 꽃나물처럼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치악산 한 기슭

한 자락에

피어난 꽃나물


봄에는

어리디 연한 잎으로

꽃나물 데쳐 먹고


여름이면

뜨거운 태양 아래

노란 해바라기 닮고파

피어난 꽃나물


아름드리 군락으로 피어난

노랗게 물들어 가는 마음은

누구의 기다림에

군불을 지펴야 했었나?


아무도 지나는 이 없는

이곳에

물가에 피어난 꽃나물


노란 수선화의

질투를 외면하기 위한


너의 또 다른

노란 손수건의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

가을의 퇴색을 준비하기 위한


또 다른

마음을 품어야 하는

이유가 되어가서 일까?


2025.8.23 치악산 신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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