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울지 않는 이유

- 우리 둘 사이엔 애당초 사랑은 없었다

by 갈대의 철학

사랑이 울지 않는 이유

- 우리 둘 사이엔 애당초 사랑은 없었다



시. 갈대의 철학[蒹葭]



사랑의 배신자

사랑의 배반자

사랑의 은둔자

사랑의 기회주의자
사랑의 이상주의자
사랑의 감상주의자
사랑의 이율배반자

......


이러한 사랑은

우리 둘 사이에
애당초 사랑이라는 그림자도
드리우지 않았었다


사랑이란?
원래 없는 마음에서 시작하여
마음과 마음이 모여 사랑을 만들어갑니다

사랑의 종말은
시작은 없지만 끝이 있으며

사랑의 평화는

시작도 있고 끝도 있으며

사랑의 비애는

시작도 없고 끝도 없었습니다


돌과 돌이 부딪히며
마찰을 내는 소리에

살갗이 떨어져 나갈까
아파하는 것들


파도가 갯바위에
부딪히는 소리에

아파하는 것들


새가 창공으로 날갯짓할 때

제 살갗을 부딪히며
날아오를 때 아파 하는 것들


그래서 사랑은 원래부터

아픔에서 시작합니다


그러하다 아픔에 발돋움을 내딛고서

성숙에 원숙을 더하여

자연스레 완숙함이 우려 나오는

아픔을 초월하게 됩니다


그게 사랑이며

사랑은 울지 않는 이유가 됩니다

[2018.5.5 금대 30리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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