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사랑
한 마음에 쓰려진
- 한 사랑
시. 갈대의 철학[蒹葭]
단 하나의 마음에 쓰려진
내게 한 인생이 찾아와
단 한 글자의 의미가
퇴색해져 가는 그때쯤이면
나는 그대에게 이렇게 고백하리
사랑
용기
우정
믿음
소망
도전도.... 아닌
나는 그대에게 있어
못다 쓰다만 한 글자를 말하려 함도
침묵으로 벙어리 냉 가슴앓이 되어가는
한 사랑의 수화(手話)의 의미를
그대 내 마음에 담고 싶으리
그대의 진실을 보탤 수 있다 하는 나는
갖은 찬사와 아름다운 말들과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단어들의 조합들과
이것을 한데 어울러 묶어 놓아
단 하나의 인생에
네 몫의 전부가 아닌
일부분이 되어 가고 바뀜도
비단
아름다운 학의 비상하는 날갯짓에
수를 놓지 못할 까닭이 찾아옴도
못내 아쉬움에 대한 미련과
설움에 대한 슬픔 또한 남기지 않으리
행여
향기 없는 이슬이
눈물이라 불러 주고
아름다운 꽃과 나비에
벌들이 날아올 수 있게 하여
그대 고운 두 손 모은 자락에 향을 피워내고
하늘 높이 날아 숨 쉬며 떠다니는
바람과 같은 존재로 남아
한 일벌의 진정한 한 사랑으로 남으리
진정 그대 삶의 무게에
인생의 가치를 논하지는 못함이
내 마음에서 시작됨도
그대의 모든 것이 묻어나고 베어나는
오래된 향수와 그리움들을 사랑하게 하리
그대가 수놓는 형형색색 형상에
바람 따라 흐느껴 우는
갈대의 몸부림 짓에 가위눌림도
갈대의 울부짖음에
그대 마음의 흔들림에 흐트러짐이 보임도
때론 파도의 바다에 쓰러져 가는 사랑이 되리
저녁노을에 홍취 해 있는
그대 두빰이
술 익는 마을에 잠시 취하여
나그네 발길이 되어가는
지난날을 후회하지 않으며 살아가는
한 사랑의 이야기 꽃을 피우리
나는 말하리
그대 마음에 한 올 한 올 수놓을 때 마다
내 마음도 가슴 불타 오르게 하고
불꽃같은 여정길을 맞이할 때
그대 마음 또한 함께 불타오를 수 있음을
내겐 저 작은 손에
수를 놓을 수 있는 다리를 이어주고
작은 촛불이 되어가는 바람이
그 길이
길 잃은 나그네 길을 비춰주는 등대라 부르리
2018.10.3 풍물 새벽시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