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풍 같은 사랑
단풍 같은 사람
- 단풍 같은 사랑
시. 갈대의 철학[蒹葭]
그대는 아시나요
그대와 사랑을 할 때에는
살갗이 찢어지는 아픔도
늘 마음은 봄의 초록처럼
가슴 시린 파란 잎새처럼
멍이 들어간다는 현실도 사랑했었죠
그러나 지금
그대에게 말하고 싶어요
그대가 이별을 고할 때
살갗을 도려내는 슬픔에 젖어서 우는
이제는 살을 에이는 듯한 강추위가 오면
한겨울 찬바람이 불어도 맞섰던
뜨거운 가슴은
이 가을 깊은 계곡 까지 스며들게하여도
더 이상의 단풍에 물들어 가는 마음도 아니랍니다
내 심장이 멈추고 멍이 든 것처럼
빨갛다 못해
검붉게 피멍이 들어 변해가고 있다는
현실을 안타까워했으니까요
그대 말해주세요
백일홍이 필 때는 천일야화를 꿈꾸면서
천일홍이 질 때쯤이면 떠나야 한다는
그대는 정말 잔인한 사람이구려
그대에게 진정 묻고 싶어요
단풍 같은 사랑에
단풍 같은 사람을
그리 쉽게 잊힐 수 있나요
2018.10.6 횡성 한우축제 섬강 강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