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는 날에는(첫 눈)

- 나는 네 곁으로 달려갈 거야

by 갈대의 철학


눈이 내리는 날에는(첫 눈)

- 나는 네 곁으로 달려갈 거야

시. 갈대의 철학[蒹葭]



눈이 내리는 날에는

하늘을 올려다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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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두 눈을 질끈 감고

차갑게 전해줘 오는 네 마음과

따뜻하게 흘러내리는 내 눈물과 함께

살며시 젖어져 오는

이 느낌을 꼭 말해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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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껏 아껴 두고
건네지 못한 말

마음껏 목놓아 소리를 지를 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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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만추 지나 떨어지며

수북이 쌓여가는 낙엽에
네 아픈 가슴도 살며시 덮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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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하얀 눈이 내려와

내 슬픈 마음과 함께
네 마음도 하얗게 덮어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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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하늘 하얀 천사들에게

이렇게 고백을 할 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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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두 번 다시는

가슴 아픈 사랑에
저미는 사랑이 오더라도

네 마음 아프지 않게 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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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사랑 가슴 여미는 사랑은

다시는 하지 않을 거라고

하늘에게 맹세할 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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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무너져 버린
잃어버린 자아의 고백에
네 마음에 자존심을 지켜줄
마지막 성()은
예전에 쌓아온 몰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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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떨어지는 낙엽과 함께

퇴색 되고 묻혀 잊혀가는

마음이 내 마음이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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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지나는 이에게

빈 공터의 허망한 마음을 안겨주어도

비껴간 세월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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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속의 바람만이
유일한 옛 벗이 되어도
옛이야기로
회자되어 남아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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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너의 의미에 다가선 마음을 두고

마지막 남아있는

나의 열정의 표류도 끝이 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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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식지 않은

내 마음의 마지막 사랑이

이곳에 묻혀 있는 동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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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굳은 자존심의 상처를 보듬는

영원히 떠돌다 지쳐가는
시간 속에 허락을 구하고

너와 나의
시간 속의 여행을 준비 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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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 수많은 별들 중에
길 잃은 어느 한 별에
떨어진 눈물이

밤이슬 찬 서리 되어 내리던 날
땅 위엔 하얀 이슬 꽃이 피어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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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 바라보며 기도 드린

어느 동쪽 하늘가 언덕위에 피어난

네 어린 눈물에 맺힌 이슬 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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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하늘엔

그대 닮은

하얀 솜털 같은 눈이 내려와 주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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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별빛을 수놓은 그대에게
하얗게 뒤덮인 세상을 노래하며
하얀 별빛 같은 사랑을 만들어 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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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되어 떨어진 네 눈물에

하얀 눈이 되어 버린 그대 눈물이
세상을 바라보는 네 마음을

이제는 이해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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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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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2 치악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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