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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매화(紅梅花)

- 눈물

by 갈대의 철학

홍매화(紅梅花)

- 눈물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펑펑 어 지쳐 흘린 네 눈물을

내 곁에 바람 불어와
멀리 날려 떠나보내려 한다면서

제 옷소매 붙들고
오매불망(寤寐不忘)

울매 울매 하지도 못하더니만

홍매화(紅梅花)라

훔치는 것이 고작 내 앞에 네 눈물이더냐

진정 네 눈물이라고 불러본다면

홍매화의 핏빛보다

더 붉게 흘러 보내야 할 테야

그래야 내 마음이 네 마음인 것을

그때 흘린 네 눈물을 이해할 테니까

아무리 찌어 짜고 흘러 보내 봐야

너의 얼굴

네 옷만 젖어들 뿐

그리 멀리도 보내지 못한다 말이다


2019.1.22. 양산 통도사(사진 :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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