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최늘샘 Apr 11. 2018

통영바다

"도시로 도시로 떠나는 사람들 / 저마다 서글픈 꿈결을 되뇐다"

통영바다 


노을 내린 포구에

꽹과리 장구소리 

두 손 모아 소원 비는 할머니

질끈 감은 눈 속에 촛불이 일렁이고  


미륵섬 다람쥐 강구안 갈매기  

갯바위에 숨은 갯강구들 

동네 꼬마들 줄낚시에 걸린

아홉통가리 문조리 불가사리도 모여서  


정월 추위에도 피어난

새빨간 동백 향기 맡으며  

너울거리는 파도 위로 떠오르는

대보름 달빛 바라보고 있다  


매립지 시외버스터미널에는

비린내나는 고향을 등지고

도시로 도시로 떠나는 사람들  

저마다 서글픈 꿈결을 되뇐다  


통영바다

#시 #통영바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람볼의 히피와 상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