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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야옹 Aug 13. 2021

네가 더 대단해.

나도 너를 존경해.

최근 급격하게 가까워진  친구가 있다.


그는 혼잣말이 많다.

그런데 그혼잣말의 대부분이 자책이다.

멍청하다, 칠칠맞다, 뚱뚱하다, 더럽다 등등.

습관적으로, 그리고 웃으면서 툭툭 자기자신을 그런말들로 찌른다.


남에게는 그반대다.

그는 언제나 나를 치켜세운다.

당신덕분에 즐거워요, 행복해요, 당신은 똑똑해요, 예뻐요, 대단해요,

자신의 한쪽어깨는 젖든지 말든지 아랑곳않고 옆사람에게 우산속 공간을 반절 넘게 내어주는 그런 사람이다.


부끄러웠다. 그를 만난 이후로, 나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남에게도 그러하지 못해온 지난 나날들을 돌이켜보게 된다. 남이 나를 칭찬해주면 고맙게 낼름 받아챙기면서 뭐그리 아깝다고 남들에게 고운 말 한마디 건네는데 그리 인색했을까.


그가 이제 자신에게도 사랑을 베풀기를,

나는 이제 남들에게 더 사랑을 베풀기를,

진심을 다해 기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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