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

by 느루 작가

아프다, 아프다. 그렇게 말하던 너를 뒤로 하고
그때의 나에게 빠져 지냈던 내가

이젠 말 한 마디 없이 돌아서서 가는 너를 보며
아프다, 아프다. 말하며 붙잡는다.

어쩌면 이별 중이었을지도 모르는 너를
왜 나는 단 한 번도 알아채지 못했을까.

어쩌면 이별 중인 우리 사이를
나는 그저 모르는 채 하고 싶었던 걸까.

이제 와서 미안하다.
너무 많이 아프게 했구나.

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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