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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버슬립 Sep 14. 2023

시간이 너무 없어요... 제가 일을 못하는 걸까요..

작은 조직의 치명적인 실수

창업이 힘든 줄은 알았습니다. 하지면 요즘처럼 정신없을 때면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 고객사도 생기고 일도 늘고, 다 좋은데 혼자 일하다 보니 시간이 너무 부족하네요. 제 능력이 부족한가 싶은 생각도 들고요. 

아직 직원은 고용하지 않고 있어요. 매출이 안정적일 때 하려고요. 물론 일부 업무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위임하고 있지만 아르바이트생 관리하는데도 에너지가 적지 않게 들어가더라구요. 결국 지금은 제가 다 하고 있습니다. 

고객사가 많아지니 실무가 많아지고, 제가 했던 말도 헷갈려 가끔 치명적인 업무 실수를 할 때도 있어요. 지금 제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게 무엇일까요?

* 30대 1인 기업의 사연을 재구성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창업가분들이 매출이 안정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채용부터 하곤 합니다. 인건비, 원가, 세금까지 제하고 나면 적자인 경우도 심심찮게 있구요. 채용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사업 초반에는 대표 자신이 일에 익숙해지고 숙련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업무 뿐 아니라 세금신고에서부터 행정업무까지 모든 걸 다 할 줄 알아야 해요. 우선 당장 적용 가능한 두 가지 팁을 드릴께요.


먼저 구조적으로 시간을 잘 쓰고 있는지부터 파악해보세요. 바로 매니저와 메이커의 시간을 구분하라는 거예요. 실리콘벨리의 유명한 벤처투자사 Y-Combinator의 창업자인 폴 그레이엄이 주창한 개념이에요. 핵심은 이 매니저와 메이커, 이 두 가지를 구분해서 시간을 인지하고 조율해야 한다는 거에요. 각각 그 성격도 다르고 목표로 하는 성과도 다르기 때문이죠.



1인 기업가는 흡사 기획사 없는 연예인과도 같습니다. 보통 기획사는 연예인의 섭외와 일정, 그에 따른 세부 내용을 조율합니다. 정산 등의 지원 업무는 기본이고요. 기획사는 매니저, 연예인은 메이커 역할을 하는 셈이죠. 반면 기획사가 없는 연예인의 경우 장소 이동부터 촬영, 일정 등 모든 업무를 직접 조율해야 하죠. 매니저이자 메이커의 역할을 동시에 하는 겁니다.


1인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루 및 주간 업무를 구분해서 관리해야 합니다. 고객이나 파트너사와 협의가 필요한 스케줄, 실무에 집중할 수 있는 스케줄을 구분해서 정해야 해요. 만일 디자인이나 개발, 제안서 작업을 한다면 방해받지 않도록 시간을 비워두는 게 중요합니다. 장시간의 집중이 필요할 테니까요. 


여러 업무를 병행하다보면 다양한 고객사와 각각 다른 장소에서 미팅을 해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이런 경우 조율을 통해 하루 전체를 매니저의 스케줄로 구성합니다. 간혹 무조건 상대방의 시간에 맞추는 분들이 계신데요, 정말 중요한 고객사가 아니라면 사전 협의와 양해를 통해 시간을 조율해보세요. 중요한 건 매니저와 메이커의 시간을 구분하는 겁니다.


그 다음을 필요한 것이 바로 회고의 시간입니다. 1인 기업가가 하기 쉬운 가장 쉬운 실수는 바쁘다는 이유로 생각할 시간을 가지지 않는 겁니다. 내가 일하는 시간이 곧 돈이라는 생각에 실무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쉽기 때문이죠. 문제는 이런 생각할 시간을 갖지 못한다면 성장도 어렵다는 겁니다. 제 주변에는 수많은 프리랜서 강사, 디자이너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깊게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두는 경우를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막상 번아웃이 와서 도피하듯 해외 여행을 가는 경우는 있었어도 말이죠.


이런 회고의 시간이 필요한 이유는 스스로를 객관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현재 나의 위치, 현황을 인지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깊게 고민할 수 있는 거죠. 그렇다고 회고를 너무 어렵거나 복잡하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어요. 일단 하루 중 짬을 내어 다음의 세가지 질문으로 가볍게 시작해보세요.


- 오늘 잘한 것은 무엇인가?

- 오늘 아쉬웠던 것은 무엇인가?

- 이제 무엇을 개선해야 할까?



네버슬립 원포인트 인사이트


매일 회고의 시간을 가지는게 어렵다면 매주 한번이라도 꼭 이런 시간을 가져보시길 추천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일요일 저녁마다 한 주를 재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곤 합니다. 한 주의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지 수치화해서 살펴보는 거죠. 이런 과정을 통해 나의 목표에 얼마나 다가가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등산이나 산책을 하며 한 주를 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익숙한 사무실이나 집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서 평소에는 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평소와 다른 시각으로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죠. 단 메모지와 펜은 꼭 챙겨가세요.



함께 고민해보면 좋을 질문

- 나만의 회고 시간을 정해보세요. 언제, 어디서, 얼마나 자주 회고를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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