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기 아동의 열등감 극복을 위한 방법

열등감을 에너지로 써 보면 어떨까요?

by 신운선

아들러의 열등감이란?

“열등감”이란 용어를 처음 사용한 아들러는 “열등감은 개인이 어떤 일에 대해 잘 적응하지 못하거나 준비되어 있지 않아서 그것을 해결할 수 없다는 믿음을 언어와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정의합니다. 그러면서 인간은 스스로에 대한 부족함과 결핍을 인식하며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가려고 하므로 열등감은 개인의 성장을 위한 발판이자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에릭슨의 근면성vs열등감

에릭슨은 심리사회이론에서 열등감을 학령기 아동의 대표적인 심리사회적 위기로 소개합니다. 아동이 학령기에 사회에서 요구하는 과제를 잘 해결하면 근면성이 발달하지만 실패와 좌절을 반복하면 열등감을 형성하게 된다는 것이죠. 학령기에는 학교생활을 잘하기 위한 노력을 통해 친구와 사귀고 지식을 습득하며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으며 근면성이 발달하는데 자신의 노력이나 성과가 또래에 비해 뒤떨어지게 되면 열등감이 생긴다고 말합니다.


열등감의 영향은?

학령기 아이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또래 및 가족, 학업 등의 갈등 상황에 노출되고 외모에 대한 불만, 낮은 지적 능력, 또래와의 비교당함 등으로 열등감이 생깁니다. 또한 아이는 실패와 좌절을 겪으며 자신은 능력이 없다는 생각에 열등감이 생기기도 합니다.


열등감은 더 나은 삶을 위한 노력의 동기가 되기도 하지만 적대감이나 분노, 무력감, 시기심, 자기중심적인 성격 등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열등감을 건강하고 자기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지 못하면 또래나 교사와의 관계에서 갈등을 일으켜 주변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거나 무관심의 대상이 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열등감 극복을 위한 방법


첫째, 당면한 과제를 잘 해내기

학령기 아이는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며 보호자로부터 벗어나 더 독립적이 됩니다. 학교 과제와 취미 생활을 잘하고 친구와 선생님과의 긍정적인 관계를 맺는 게 중요해집니다. 그런데 아이는 준비물을 챙기거나 과제를 하는 게 서툴 수 있고 친구 사귀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양육자는 아이가 당면한 과제를 잘 해낼 수 있도록 도움과 지지를 해주어야 합니다.


둘째, 자기를 격려하는 소통하기

잘하고 있다면 “수고했어. 열심히 노력하고 애쓰더니 이렇게 해냈구나. 멋지다”처럼 스스로를 칭찬할 줄 알아야 합니다. 잘하지 못할 것 같아 두렵거나 실패해서 실망스러울 때도 “괜찮아, 괜찮아.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어. 네가 원한다면 기회는 언제든지 있어”처럼 자기를 격려해야겠지요. 새로운 것을 배울 때 힘들더라고 즐거운 마음으로 도전하며 “힘내! 넌 할 수 있어!”처럼 아이가 자신을 격려할 수 있게 해 주세요.


셋째, 노력하여 성취하기

<자존감의 여섯 기둥>을 쓴 너새니얼 브랜던은 ‘좋은 기분을 느끼는 것’과 ‘잘하는 것’이 합쳐져 자존감이 만들어진다고 말합니다. 자존감을 높이려고 그저 ‘난 대단해, 난 멋져’ 같이 말하는 건 곤란하다며 어려움을 이겨내며 자신의 가치에 대한 신뢰가 합쳐져야 자존감이 높아진다고 말하는데요. 못하는 아이에게 무작정 “넌 잘해”라고 말하기보다는 아이가 조금 노력하면 성취할 수 있는 경험을 하게 해 주세요. 아이가 자신의 노력으로 어떤 성취를 하고 그 과정에서 기분 좋음과 자부심을 느낄 때 열등감은 줄어들고 자존감과 자기 효능감이 커집니다.


넷째, 좋은 사람과 이야기하며 힘 얻기

대부분의 아이들은 열등감이 있습니다. 배우고 성장해 나가며 성공 경험만큼이나 실수와 실패 경험을 하게 되고 때론 다른 친구들과 비교당하면서 열등감이 생기는 것이지요. 열등감이 심하면 자신의 가치나 능력에 대해 불신하고 자아상에 손상을 입기도 하는데요. 이때 좋은 사람과의 시간은 상처 난 마음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 역할을 양육자님이 해주세요. 힘들어하는 아이와 이야기 나누고 지지해 주세요.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온전히 아이를 존중하며 아이가 힘을 얻을 수 있게 해 주세요.


그림책에서 열등감을 극복의 힌트를 얻어 보아요!


첫째, 너희가 얄밉게 굴어도 난 웃을 거야 <얄미운 사람들에 관한 책>

얄미운사람.png <얄미운 사람들에 관한 책(토니 모리슨, 슬레이드 모리슨 글|파스칼 르메트르 그림|주니어김영사)> 중 한 장면

이 책은 어른의 명령과 요구로 가득 찬 세계에 굴하지 않고 용감한 선택을 하는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아이의 주변에는 얄미운 사람이 많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양육자, 형, 선생님 등 대부분이 얄밉지요. 얄미운 이유도 제각각인데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토니 모리슨이 아들과 함께 쓴 이야기에 익살스러운 그림이 더해져 어떤 경우에도 기쁨을 선택하는 아이의 회복 탄력성을 보여줍니다. 얄미운 사람들 속에서도 씩씩하게 웃음을 선택하는 아이를 보면 덩달아 미소가 지어집니다. 혹시 내가 아이에게 얄미운 사람은 아닌지 돌아보며 아이의 속마음을 들어보세요.


둘째, 내가 멈추고 싶은 순간 <잠깐만 버튼>

잠깐만 버튼.png <잠깐만 버튼(엘레오노라 가리가 글|사비나 알바레스 슈르만 그림|킨더랜드)> 중 한 장면

이 책에는 시간을 멈출 수 있는 ‘잠깐만 버튼’을 가지고 싶어 하는 아이가 등장합니다. 아이는 잠깐만 버튼으로 하고 싶은 게 많습니다. 예쁘지만 무서운 표범을 만지거나 밤늦도록 놀고 싶을 때, 엄마 품속에 안겨 있을 때도 잠깐만 버튼을 눌러 머물고 싶어 하죠. 주말이 끝나 가고 월요일이 다가오거나 발표를 해야 할 차례가 되었을 때도 시간을 멈춰 버리고 싶은데요.


아이와 함께 책을 보며 아이가 좋아하고 두려워하고 잘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확인해 보세요. 상상할 용기, 두려워하던 무언가를 시도해 볼 용기, 마음껏 좋아하고 싫어할 용기, 씩씩하게 세상으로 나가 관계 맺고 살아갈 용기를 나눠보세요.


셋째, 양육자님들에게 응원을! <참 잘했어요, 엄마 펭귄!>

엄마 펭귄.png <참 잘했어요 엄마 펭귄(크리스 호튼 저|비룡소)> 중 한 장면

이 책은 아기 펭귄을 사랑하는 엄마 펭귄과 그런 엄마를 응원하는 아기 펭귄의 이야기입니다. 운율이 느껴지는 문장과 반복적인 이야기 전개는 긴장감을 주며 재미를 더하는데요. 종이를 뭉툭하게 오려 모양을 잡은 후 전체적인 화면을 사진으로 찍고 나머지 채색을 디지털로 작업한 그림은 글 없이 그림만으로도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섬세하고 명료합니다.


열등감은 아이만 느끼는 감정이 아니라 양육자도 느끼는 감정입니다. 이 책은 아이 양육에 힘쓰고 고군분투하는 양육자님을 응원하고 위로합니다. 엄마 펭귄과 아기 펭귄처럼 서로의 힘이 되어 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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