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저녁에 아이패드 원데이 클래스를 들었다. 나까지 포함해서 10명. 나는 제일 앞자리에 앉았다. 눈도 침침해서 화면이 잘 안 보이고 지난번에 배운 것도 자꾸 잊어버리는 바람에 기본적인 사용법도 자꾸 물어야 해서다. 본의 아니게 옆자리 젊은이와 선생님에게 이런저런 도움을 받아야 했다. 아이패드 다루는 게 익숙하지 않다 보니 오일파스텔을 사용하여 직접 그린다면 더 빠르게, 더 내 마음에 들게 그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수업은 선생님의 샘플 그림을 보고 따라 그리는 거였다. 나는 선생님의 그림을 따라 그리면서 선생님 그림에 있는 양초는 그리지 않았다. 어쩐지 케이크 옆에 양초가 내 맘에는 마땅치 않았나 보다. 대신 잔을 하나 더 그려 넣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허둥지둥 진도를 따라가며 잔 위치를 이리저리 망설이다가 포기하고 말았다. 디저트를 그리다 보니 수업이 끝나기도 전에 자꾸 달달한 게 당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