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릴과 스텐실 붓을 처음 써서 그림을 그렸다. 인터넷에 있는 그림을 보고 그렸는데, 마음만큼 표현되지 않아 아쉬웠고 처음치고는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재미났다. 처음으로 그림에 사인을 했다. 날짜를 5월 29일로 해야 했는데 22일로 잘 못 적었다. 수정을 하려다가 말았다.
스텐실 붓이 크기가 다양하게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홍대에 있는 화방에 들렸다. 그동안 당근에서 일괄로 산 미술용품으로 그림을 그렸다. 온라인으로도 몇 가지 주문해서 썼다. 화방은 처음이었다. 사고 싶은 물품들이 많았다. 스텐실 붓 하나만 사려고 했는데, 크기가 다른 붓 세 개와 많이 쓰게 될 것 같은 물감을 낱개로 두 개 샀다. 집에 와서 보니 물감 두 개 모두 갖고 있는 색이었다.
지난번 주문에서는 수채 과슈를 주문한다는 걸 아크릴 과슈로 잘 못 주문했다. 잘못 주문한 줄도 모르고 그림을 그리다가 알아챘다. 아크릴 과슈는 수채 과슈와 다르게 팔레트에 짠 물감이 시간이 지나면 굳어 버려 쓸 수 없었다.
그림을 체계적으로 배운 적이 없다 보니 우왕좌왕하게 된다. 어떤 재료가 좋을지 몰라 이것저것 쓰면서도 재료들이 익숙하지 않다 보니 실수를 거듭하고 있다. 아니, 최근의 실수들은 조금만 꼼꼼하게 살피고 찬찬히 했다면 하지 않을 실수였다.
그럴 수 있지, 경험으로 알아가는 거지,라고 스스로를 두둔했다. 잘못 산 물감들이 아쉬워 그것들을 아낌없이 사용하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