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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샘글로 Jul 23. 2022

5-3. 교육정보의 해석

다섯 번째 부모 교양 :  교육정보는 맛보려면 발효의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이 지나면 부패되는 음식이 있고,시간이 지나면 발표되는 음식이 있다. 
한국 사람은 부패된 상태를 '썩었다'고 말하고발효된 상태를 '익었다'고 말한다.
(이외수)


교육의 효과는 발효의 시간이 필요       

   

교육정보의 사회과학적 특성을 이해했습니다.

어떤 교육정보가 우리 아이에게 적합하다고 가정합시다.

또한 그 교육정보를 부모가 교육정보가 의미하는 바를 제대로 실행하였다고 가정합니다.


위 2가지 조건을 충족한다고 하여도 남은 한 가지 조건이 갖춰져야만

우리가 얻은 교육정보가 비로소 우리 아이에게 빛을 발하게 됩니다.


바로 '충분한 횟수와 시간'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에서는

어떤 방법이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충분한 시간 동안 반복하여 시행하지 않고

그 결과를 기대하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효과기 있는 쉬운 방법을 찾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릅니다.


몇 번 시도하고 '뭐 안되잖아. 변화가 없잖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흔한 사례를 들어 보겠습니다.

공감하는 법을 부모교육 강좌나 프로그램에서 배웁니다.

또는 책에서 배웁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나름대로 시행합니다.


공감은 언어의 습관이자 행동의 습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번, 두 번 시도해서 생활에 안착되는 언과 행이 아닙니다.


또한 새롭게 배우는 공감적 태도와 언어는

지금까지 부모 자신이 사용하던 언어와 행동 방식과 조금 다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 입장에서는 어색하기 마련입니다.     


그런 이유로 엄마가 부모교육을 통해 배운 공감 방법대로 아이들에게 시도하면

아이들은 당장 이런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엄마, 약 묵었나? 고마해라.
원래 하던 대로 하능기 훨씬 낫다~~!

며 어색함을 짜증으로, 비꼬는 표현, 또는 무시로 나타내는 아이들이 상당수입니다.

이 시기는 공감 표현을 사용하는 엄마도 어색하고 듣는 아이도 닭살 돋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런 엄마의 시도가 진정성이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기에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래, 내가 뭐라꼬?
이렇게 변할 수 있겠나?
아(이)~~들이 이렇게 짜증을 내는 걸 보니 효과도 없네!     


이런 생각으로 공감 말하기를 공감 태도와 함께 아이들의 방어 행동으로 그만둬 버리기 쉽습니다.


시간적 숙성도 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공감 표현의 본질은 말의 기술이 아니라 태도에 있다는 것을 부모 자신이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태도로서 공감을 엄마가 하고 있다는 것을 자녀인 아이들이 진심으로 와닿는 데까지는,

엄마가 어쩌다 한번 시도한 것이 아니라

"진짜 진짜 그렇게 너희들을 공감하려고 한다."는 마음이 진심이라는 것을 아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이 시간은 가정마다 아이와 부모의 이전의 관계의 질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부모 교육에서의 공감은 말의 기술이 아니라 태도의 측면에서 실습과 연습을 더 많이 경험하도록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설픈 배움은 오히려 그것의 가치를 폄하하기 쉬운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샘글로)

    

많은 자녀 교육 도서에서, 부모를 위한 강연에서 제시하는 교육 지도 방법은 체계적으로 제공이 된다는 전제하에 최소 1개월(유아 및 초등 저학년의 경우 학습 영역은 1개월 정도면 변화를 보이는 영역이 있습니다),

교육 내용에 따라 대체로 3개월에서 1년 정도는

꾸준히 반복해서 실천해야 변화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이 '교육'이란 행위의 기본적인 속성입니다.


교육을 통한 변화와 성장은 시간이라는 적절한 발효의 기간이 필요하다.


대체로 교육정보가 지향하는 방법이 효과가 없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실행했다 하더라도

그 실행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시간까지 충분히 기다리지 못하기 때문에

기대했던 효과가 나타나기 전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요?


그렇게 하고서는  '나는 책대로 했는데~~', '나는 정보를 기준으로 했는데~'라고 착각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단군신화에 의하면 우리는 곰의 자손이지 호랑이의 자손이 아닙니다.

100일을 기다려 웅녀가 된 사람의 자손이라고 합니다.

그러한 곰이 사람이 되는 극적 변화는 숙성의 기간이 꼭 필요하다고 신화는 이야기합니다.


단군 신화


간혹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른들은 빗대어 '언제 사람이 될꼬?' 표현하면서

웃으며 농담하는 것이 어느 정도는 진실입니다.


아이들이 짐승이라는 말이 아니라 성숙한 행동을 하도록 하는 데는 그만큼 숙성의 시간을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의 자람에도 곰이 사람이 되는 만큼의 시간, 100일과 같은 그런 숙성의 기간이 필요합니다.     


아이에게 맞는 옷을 찾듯이 교육정보도 찾아야


다양한 경로에서 알게 된 교육 정보나 육아 교육서에서 제공하는 실천 사항들은

무엇보다 먼저 아이들에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부모에게 먼저 다가옵니다.    

   

이제 엉금엉금 기어 다니는 아기에게, 아장아장 걷는 유아에게, 뛰어다니고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말하는 학령 초기에 나름 생각이 정선되어 가는 초등 고학년 시기에 각각 필요한 요모조모를 부모가 어떤 액션을 하면서 그 교육 활동이 이뤄지고 있죠.                

교육 정보의 처음 활용자는 부모인 여러분입니다.    

            

 많은 교육 정보 중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정보를 찾았다고 생각이 되면     

그 교육 정보를 적절히 아이에 맞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실제 정보의 최종 행동만 보는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인지 이유를 알아야 합니다.


그러면 내가 아이에게 적용했을 때 그 정보가 의미하는 방향대로 가고 있는지 확인하고 피드백할 수 있습니다.


교육정보의 사회과학적 특성을 이해하면 그 정보가 내 아이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가정을 할 수 있고,

교육정보가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면, 즉 왜 그렇게 실천해야 하는지 이해하면 실천하면서 내가 길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교육정보가 필요로 하는 시간이나 횟수만큼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힘을 부여해줍니다.


교육정보 해석의 핵심은 내 아이에게 적합한 정보인지 알아보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반드시 일단 해봐야 합니다.

어느 정도 아이에 대한 이해가 깊은 부모의 경우 직관적으로 어떤 정보를 접하면


이 교육정보는 내 아이에게 맞겠구나!


싶은 교육정보가 보이기도 하죠.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실행해보면 압니다.

너무 교육정보대로 행하는데 아이가 힘들어하면 한번 살펴봅시다.

아이를 살펴보고 지지하면서 교육정보가 지향하는 목표를 아이와 함께 이야기하고 공유해나가면 됩니다.


때로 어려운 일을 극복하고 성취하는 가운데 아이와 부모는 함께 성장할 것입니다.


아이의 몸에 맞는 옷을 입듯이

교육정보도 반드시 아이에게 맞는 옷인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그것이 여기서 말하는 '교육정보 해석'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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