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6개월 차, 다시 본가로 들어가기로 했다
마지막 글을 쓰고 3개월이 지났다. 사실 그동안 몇 개의 글을 써 놓았지만 퇴고를 미루고 미루다가 발행 버튼을 누르지 못한 채 3개월이 훌쩍 지났다. 그리고 어느덧 2025년 상반기의 마지막 달인 6월. 인생이 이래저래 표류하던 중, 하나는 정리를 하자 싶어 집을 팔았다. 독립생활을 위한 첫 집의 계약 후 딱 6개월 만이다.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한 첫 집이었기에 꿈에 부풀어 계약을 하고, 나의 취향 가득한 것들로 열심히 꾸미기도 했다. 차로 몇 번에 걸쳐 자잘한 짐들을 옮기고, 이후 거의 한 달 동안은 가구와 가전 일부를 주문했다. 계약하고 한 달만에 진짜 생활을 시작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성인 발망치 소리와 자정이 다 되어 가는 시간까지도 청소를 하는 윗집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어 10분 거리의 본가에서 자며 생활했다.
운이 닿아 3월에 첫 출근을 하기로 결정하면서부터는 적응을 위해 몇 주간 우리 집에서 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출근한 곳도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에 일주일 만에 결국 그만두었고, 다시 본가와 우리 집을 오가며 생활했다.
나도 '내 것' 하나 가져보겠다고 선택한 나의 생애 최초 주택이었기에, 사실 어떻게 해서든지 생활을 이어나가 보려고 애썼다. 멀쩡한 내 집을 두고 밤마다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억울해서 우리 집에서 잠을 자 보는 시도(?)를 몇 차례 해보기도 했지만, 아이가 아닌 어른의 뛰는 소리와(윗집 아주머니는 항상 마음이 분주하심) 새벽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쿵쾅쿵쾅 소리로 인한 수면부족은 참기 어려웠다. 공부를 위해 2개월간 무거운 수험서를 들고 왔다 갔다 하면서 허리도 안 좋아진 느낌이었다. 고민에 고민을 하던 중, 밤 12시 가까이 된 시각까지 1시간 가량 이어진 청소 소리에 폭발했고, 결국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포기하고 손해를 보더라도 집을 팔기로 했다. 그리고 집을 내놓은 지 약 1개월 만에 계약을 했다.
윗집에는 아이만 없으면 되는 줄 알았건만, 생각지도 못한 성인 발망치 소리(+기타 등등의 문제). 나름 꼼꼼하게 살펴보고 결정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주거는 정말 중요한 부분이기에 발품을 더 많이 팔고, 하나하나 따져봐야 한다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1년 미만 양도세 70%, 생애최초주택 세금 감면 혜택, 취득세/이사비용 등의 많은 손해로 인한 씁쓸함은 덤!)
매매 계약서를 서명하고도 잡음이 많아 이사하고 잔금 치르는 순간까지 안심할 수 있을까 싶기는 하지만, 어쨌든 몇 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꼬여버린 인생에서 하나는 정리했다는 것에 위안 삼아 본다. 무겁게 짐 들고 왔다 갔다 했던 나의 독립생활도 곧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