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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야 해

(29) 볕 드는 쪽에 머무른 향기

by 블라썸도윤

태양이가 갑자기 꼬리를 바짝 내렸다

코를 연거푸 벌름댄다

곧이어 벌어진다

천둥이랑 번개가 들락거린다

무서움을 초 간격으로 먼저 감지하고

이레 동안 의자 밑에 가서 있으니

곁을 지 않는다

살아가는 방법일까

어떻게 알아차렸을까


느닷없이 사람의 질투도 그렇더라

새 사람이 들어오면

텃세하고 비방을 하고

관계 유지가 깨진다

사진 올리는 법을 내게 묻더라

같은 지식인들 사이에서도

잘난 버티기가 일쑤여서

부딪히게 되고 물어보는 것은

자존심이 당긴다고 했다


세상에 마음 편히 주고

부비부비란 만만찮다

의자 밑에 들어가야 하는

숨김을 태성에서 받아쳐야 하나

난사람이 아닌 난 척을 하는

이방인들 속에 숨어 있는

나를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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