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가족은....

by 시원시원

어느 날 아내에게 물었다.

"당신은 행운아인 것 같아!"

뜬금없는 나의 말에 아내는 말했다.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키우고 있잖아!"

아내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물었다.

"그 거위가 어디 있는데?"

"바로 여기 있지"

나는 손가락으로 볼록 솟은 배를 가르쳤다.

"매주 돈을 당신에게 주니 내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지"

아내는 말했다.

"자꾸 헛소리 하면 칼로 배를 갈라주지"

나는 방으로 도망쳤다.



다음날 나는 아내에게 물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결혼하니 어때?"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그때 황금을 선택해야 했어"

"이놈의 거위는 먹여줘야지, 재워주고 틈만 나면 뭐 사달라고 하지"

"이제는 하다 하다 지 자식까지 키우라고 하네"

나는 다시 방으로 도망쳤다.



요즘 아들은 나에게 넌센스 퀴즈를 낸다.

그래서 나도 아들에게 넌센스 퀴즈를 냈다.

"아들, 결혼하기 전 엄마가 아빠한테 무슨 말을 했게?"

"여섯 글자야"

"여섯 글자?"

"그래 여섯 글자"

아들은 곰곰이 생각하더니 모르겠다고 답을 알려달라 했다.

나는 아들에게 말했다.

"결혼해 주세요"

아들은 곧장 방에 있는 엄마에게 달려갔다.

"엄마, 아빠가 그러는데 정말 '결혼해 주세요'라고 말했어?"

화난 아내의 목소리가 방에서 들려왔다.

나는 서둘러 아들방으로 도망쳤다.

그리고 아들을 불러 말했다.

"아들 그다음에 아빠가 엄마에게 무슨 말을 했게?"

"여덟 글자야"

"몰라 가르쳐줘"

"제발 결혼해 주세요"

아들은 알았다며, 나의 말을 아내에게 전하지 않았다.

덕분에 한동안 아들방에 갇혀있었다.



요즘 아들이 자기 방에 문을 잠근다.

아마도 유튜브를 몰래 보거나 친구에게 전화통화를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아들에게 말했다.

"아들, 왜 방문을 잠거?"

"혹시 딴짓하는 거 아냐?"

아들은 말했다.

"아빠도 화장실에 가면 잠그잖아"

아들에 말에 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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