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100일 소원노트

by 시원시원

새벽과 자기 전 두 번을 나누어 130번의 소원을 적으면서 보낸 하루의 시간이 98일째가 되어간다. 낼모레면 100일 소원노트가 완성될 것이다. 소원노트를 쓰기 시작한 것은 처음은 호기심이었고 지금은 믿음감으로 하고 있다. 그 믿음은 100일 남짓 적은 소원노트로 적잖은 나의 삶의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었다.


우선 첫 번째로 집을 이사했다. 나는 4년 동안 살았던 집을 정리하고 다른 곳으로 이사했다. 내가 이사한 곳이 기존에 살았던 곳보다 더 넓거나 하진 않았다. 그렇다고 집을 산 것도 아니었다. '에이 그게 뭐야'라고 말할 수 있는 당신에게는 특별하지 않겠지만, 나에게 큰 변화를 가져다준 이사였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집의 중요성을 알게 되고 공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나와 아내는 미니멀 삶을 바랐다. 이사는 우리에게 그 삶을 살기 위한 필요한 조건이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과감히 짐을 버리기 시작했다. 두 달 동안 열심히 짐을 버렸다. 특히 그동안 쌓여 있던 책들을 많이 버렸다. 700여 권 넘는 아이들 책과 안 보던 책들을 버렸다. 옷장에 옷들도 버렸다. 창고의 짐들도 버렸다. 눈에 어떤 물건이 보이면 '나중에 써야지'라는 생각이 나면 버렸다. 그랬더니 책장과 옷장, 싱크대와 창고에 공간이 생겼다. 그 덕에 우리는 책장과 옷장을 버릴 수 있었다. 그렇게 생긴 공간은 고스란히 이사할 곳으로 옮겨 갔다.


두 번째는 돈이었다. 내 소원노트에는 책을 출간하여 월 천만 원씩 버는 것이 쓰여있었다. 2월에 나는 잠시 천만 원을 지우고 인기강사가 되는 것으로 바꾸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책을 쓰는 사람으로서 너무 돈을 밝히는 것이 왠지 속물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나는 소원노트에 돈을 끊음으로써 생기는 일을 이때까지 알지 못했다. 3월이 되고 나는 23년간 일하면서 처음으로 300만 원의 적자를 보았다. 그것은 2008년 금융위기 때도 겪지 않았던 일이었다. 한 달 평균 20건이었던 인테리어 일은 고작 2건에 불과했다. 빚도 없는 나에게 부동산 침체가 가져온 일이었다. 나는 애써 담담한 척했지만 위기감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나는 다시 소원노트를 인기강사에서 천만 원으로 바꿔 적었다. 4월이 된 지금은 안정된 돈을 벌고 있는데, 놀라만 한 것은 인테리어 일은 여전히 2건에 불가하다는 것이다. 매장에 찾는 손님은 3월보다 배 이상 많아졌고, 전화도 배이상 늘었다. 그리고 문의만 하던 전화도 설치 전화로 바뀌었다. 설명할 수 없는 소원노트의 돈의 끌어당김이었다.


세 번째는 새로운 매장의 공간을 만들었다. 3월 300만 원의 적자를 보면서도 나는 새로운 매장의 공간을 원했다. 그래서 과감히 책 읽는 공간을 늘리기로 결정하고 3주 동안 공사를 시작했다. 바닥타일을 깔고 벽을 색칠하고 조명을 달고 쓸모없는 것들은 버렸다. 그렇게 만든 지금의 매장은 70%가 책 읽는 공간이 되었다. 3주간 공사하는 동안에도 끌어당김은 있었다. 그것은 주위 사장님들의 관심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전문분야라면 아낌없이 나를 도와주었다. 그 덕분에 나는 수월하게 매장을 만들 수 있었다.


모두의 도움으로 만든 지금의 매장에서 나는 독서모임을 할 예정에 있다. 그리고 머지않아 카페를 개업할 예정이다. 이렇게 나는 조금씩 바라는 삶에 거리를 좁혀 나가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소원노트로 이루어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 아직 나는 책의 출간과 천만 원을 벌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소원 노트로 삶이 변화는 이루어졌다. 그리고 올해가 가지전 소원노트의 적힌 내가 원하는 일이 언젠가는 이루어질 것이다. 지금의 과정은 나의 목표를 이루는 발판이 될 것이다. 낼모레면 나의 100일 소원 노트는 끝난다. 나는 그것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나의 새로운 100일 소원노트는 또 다른 끌어당김으로 나를 변화시켜 줄 것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는 나로 살 준비가 되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