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맨이 생각하는 머지않은 미래 직업 혹은 사업아이템
몇 달 전, 일본에서 퇴사 대행업이 있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자기표현이 익숙지 않아서 일까? 아니면 직속 상사와 대면해야 되는 껄끄러움 때문일까? 아마 여러 이유에서 분명히 수요가 있었기에 저런 업종이 생기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나라에도 퇴직을 대행해주는 사이트가 있다는 것을 검색해서 확인해보고 조금 놀랐다. 퇴사와 관련된 책도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출간되고 있고 퇴사하는 방법에 대한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해주는 컨설팅이 있을 정도다.
사직서를 대신해서 제출하는 것부터 퇴사 후 진로 상담까지, 수요가 있기에 공급이 생겨나는 건지, 공급이 먼저 되고 반응이 좋아 수요가 발생한 건지 순서는 잘 모르겠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장례식 전반에 걸쳐 일을 처리해주는 장례 지도사처럼 퇴사 지도사를 만들고 직업화해보는 건 어떨까? 하는 게 오늘의 상상이다. 직장인이 퇴사를 마음먹었을 때 심리 상담을 우선적으로 하여 퇴사를 결심하게 된 원인을 찾아 퇴사가 나을지 아니면 퇴사 철회가 더 나을지를 분석해준다.
퇴사로 가닥이 기울면 사직서 제출과 결재승인의 대행 여부를 선택한다. 그리고 퇴사 이후 휴식, 재취업, 창업의 기로에서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퇴사 후 회사에서 알아서 해주던 세금, 국민연금, 건강보험과 같은 잘 모르는 제도에 대해서도 간단히 교육한다. 마음이 바뀌어 퇴사 철회를 할 경우에는 직장인으로서의 마인드 세팅과 동기부여 강의를 서비스로 제공한 후 계약을 끝맺음한다.
퇴사 후 창업을 하고자 하는 의뢰인이 있다면 창업까지 가능하도록 지원해준다. 스스로 알아서 찾아야 하고 지원해야 하는 정부지원 프로그램 참여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주는 정도까지만 해줘도 괜찮을 것 같다. 퇴사하려는 의뢰인들의 직업과 능력이 다양하게 모인다면 인력풀이 자동으로 조성이 될 수 있으므로 창업 희망자에게는 스타트업 팀 구성도 가능할 것이다. 그 이후의 창업 인큐베이팅이나 투자와 관련해서는 벤처투자기업이나 창업넷을 이용할 수 있게 연결해주면 된다.
쓰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많은 능력이 요구되는 직업이 돼버린다. 퇴사 지도사 한 명으로는 한 사람을 맡아서 제대로 케어해줄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수익성 여부도 따져봐야 한다. 원하는 단계까지 각 단계별로 정해진 요금을 내는 방식을 생각했는데 수익성이 높을 것 같지는 않다. 퇴사 지도사라는 생소한 직업에 굳이 퇴사까지 대행하려는 의뢰인이 있을지, 일본과는 다른 한국에서 그게 먹힐지도 의문이다.
반면 실업률이 낮아지고 있지 않은 점은 기회일 수도 있다. 국제 정세의 영향으로 원치 않는 대량 해고가 발생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고용 노동부의 업무를 위임받아 재취업을 위한 가이드를 좀 더 전문적으로 할 가능성도 생긴다. SWOT 분석 흉내 내면서 생각하고 써봤는데 가만 보니까 이럴 바에야 헤드헌팅 회사가 퇴사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더 나을 것 같기도 한 허무한 생각이 몰려온다.
재미있는 신문기사 한 줄 읽고 상상하다가 삼천포로 빠지게 된 케이스. 이상 잡소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