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름이 Aug 23. 2022

세계 최고 뮤지션들은 왜 영국에 몰려 있는 걸까?

비틀스부터 아델, 앤 마리까지

21세기 들어 유일하게
전 세계 판매량 3,000만 장 돌파

세계 최초로 그래미 어워드 제너럴 필드를
두 번이나 석권한 가수



네, 바로 모두가 잘 알고 있고 한 번쯤은 그녀의 노래로 짙은 감상에 빠져 본, 세계 최고 인기 가수 아델입니다.




아델 노래를 한 번도 안 들어 본 사람은 없고, 한 번만 들어 본 사람도 없다는 게 사실이겠죠? 앨범이 무려 3,000만 장이나 팔렸으니까요! 






사실 아델 말고도 대단한 가수는 또 있습니다. 역대 남자 솔로 가수 월드투어 최고 수익 기록! 팝, 발라드, R&B, 심지어는 힙합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천재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입니다.





남녀 솔로만 있는 게 아니죠? 21세기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밴드이자, 2000년 이후 밴드들 중 압도적인 판매고와 가장 높은 스트리밍 수치를 기록 중인 밴드. 브릿 어워드 26회 노미네이트와 9회 수상, 그래미 어워드 32회 노미네이트와 7회 수상에 빛나는 영국 최고의 밴드 콜드 플레이입니다.





이 세 가수의 공통점은 바로


영국 출신!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가수들이 더더더 많이 있습니다!


비틀스, 퀸, 스팅, 데이비드 보위, 엘튼 존, 에릭 클랩튼,
듀란 듀란, 필 콜린스, 스파이스 걸스, 드레이크 등 


이름만 들어도 바로 플레이리스트가 재생되는 그들! 세계적인 가수가 하나만 있기에도 힘든데 어떻게 영국에 포진되어 있는 걸까요?






18세기에 시작된 1차 산업혁명은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 전성기를 구가했습니다. 1837년부터 1901년까지 영국을 통치한 빅토리아 여왕은 세계 인구의 4분의 1을 다스렸고, 당시 대영제국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별칭으로 불렸습니다. 이 말은 영국에서 해가 지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라, 대륙을 막론하고 지구상의 수많은 나라가 영국의 식민지이다 보니 영국 깃발이 꽂힌 어딘가에는 늘 해가 떠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1차 산업혁명을 가져온 증기기관의 발명은 기차, 선박, 기계공학 등의 발전으로 이어져 대영제국의 번영기를 낳았습니다. 1912년 영국의 사우스햄프턴에서 2,200여 명의 승객을 태우고 출항했던 타이타닉 호 역시 산업혁명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입니다. 아편전쟁(1840~1842년)에서 중국(당시 청나라)이라는 대국을 작은 섬나라 영국이 굴복시킬 수 있었던 것도 1차 산업 혁명으로 이룬 기술의 발전 없이는 불가능했을 겁니다.


<낭만을 잊은 그대에게> 中






갑자기 산업혁명, 타이타닉 호라고요?

조금 더 들여다 보면 이야기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작용이 있으면 늘 반작용이 있기 마련입니다. 산업화를 통해 대영제국이 확장 일로를 걷고 있을 때, 모든 영국 사람들의 시선이 미래를 향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산업화가 일군 발전의 이면에는 인간 정서의 메마름이라는 그림자가 존재했죠. 농촌은 피폐화되고, 도시 빈민이 발생하고, 대량생산으로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자본가들의 비인간적인 착취는 심화되었습니다.


이러한 1차 산업 혁명의 그림자는 당대의 예술가들로 하여금 산업혁명 이전의 과거로 회귀하게 만들었습니다. 19세기 영국 예술가들은 중세를 동경하고 자연 속에서 인간성 회복의 실마리를 찾았죠. 그들은 미래가 아니라 과거를 마음의 안식처로 삼았습니다.



<낭만을 잊은 그대에게> 中




산업화 메마름에 대항하기 위한 예술가들의 움직임! 영국의 근대 문화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아무리 나라가 발전을 해도, 사람들의 마음속에 낭만과 인간성이 사라지면 안 되니까요.


그렇게 낭만주의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낭만주의romanticism’는 이 시기에 등장한 문예사조입니다. 폭풍처럼 격한 감정으로 기존의 가치관에 반항한다는 의미를 뜻하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질풍과 노도”라는 용어가 독일어인만큼 일반적으로 낭만주의의 뿌리를 독일에서 찾지만, 그 후에 독일은 다시 ‘바이마르 고전주의’로 흘러갔기 때문에 본격적인 낭만주의는 독일이나 영국에서 서로 비슷한 시기에 발생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산업혁명이 최초로 발생한 나라가 영국이었으니, 산업화로 인한 문제점을 가장 먼저 인식한 나라도 영국이었죠. 영국의 낭만주의자들은 산업혁명으로 인해 상실된 사람들의 감성과 정서를 회복하고자 했습니다. 한마디로 그들은 각박하게 메말라버린 사람들의 마음속에 ‘낭만’을 불어넣으려고 했습니다.


<낭만을 잊은 그대에게> 中




각박하게 메말라버린 사람들의 마음속에
낭만을 불어넣으려는 의도



이렇게 영국의 낭만주의는 시작되었고, 그렇기에 더욱 빨리 예술과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1960년 비틀스를 시작해, 지금의 앤 마리까지.



앤 마리


산업 혁명에서 시작된 낭만주의


요즘 우리 사회에서도 '4차 산업혁명'이란 단어를 심상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점점 더 발전하는 상황 속에 경제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죠. 그러나 그만큼 일자리, 고용 불안정, 불확실한 미래 등 여러 형태의 문제들이 함께 겹쳐지고 있는 듯합니다.


낙관과 절망이 공존하는 시대, 2022년.


이럴 때일수록 상황에 매몰되지 않고, 우리의 '낭만'을 불러일으켜 보는 건 어떨까요? 스마트폰의 네모난 프레임보다 더 넓은 하늘을 보며 쉼을 돌리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아델의 노래를 들으면서요 :)




참고 자료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