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아이들 소연부터 두들 이호정 대표까지
리더란 단어를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회사의 오너, 팀의 주장, 나라의 대통령 등 나보다 높은 위치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혁신적인 인물을 생각하곤 하는데요.
하지만 이것도 옛말입니다. 어느 때보다 다르고 다양한 리더십이 주목받는 지금, 지난 여성의 날 패션지 마리끌레르에서 전에 없던 가치관과 신념으로 변화의 물결을 이끄는 젊은 Z세대 리더 13명을 꼽았습니다.
그룹 ‘(여자)아이들’ 리더 소연부터, 댄스 크루 ‘턴즈’ 리더 조나인, 미디어 플랫폼 ‘뉴닉’ 대표 김소연, 청년정의당 대표 강민진, 영화제작사 해랑사 대표 오세연, 키즈 브랜드 ‘두들’ 대표 이호정 등
대다수가 90년대 생으로 이뤄진 리더 13인은 우리가 연상한 리더들의 이미지와는 조금 다릅니다.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유동적이고 동등한 위치에 서 있는 동료 중의 한 명이죠.
따라서 그들은 기존에 알고 있는 리더십과는 다른 리더의 자질을 이야기합니다.
리더는 팀원들의 의견을 듣고 따뜻하게 소통하고
화합하도록 만들 줄 알아야 한다.
함께 하는 일을 최대한 즐겁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응원단장이다.
기분이 좋아야 하고 싶은 마음도 생기고
그 마음으로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는 걸 경험해왔다.
상대방의 신뢰가 흔들릴 때 먼저 손 내밀어야 하는 건
무조건 리더 쪽이어야 한다.
조직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나침반 역할부터
구성원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챙긴다.
Z세대의 리더들의 일관된 이야기는 바로 상명하달이 아닌, 동등한 위치입니다. 오히려 아래에서 조직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죠. 작은 리더십의 필요성 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이 세상을 바꾸는 것은 ‘위대한 리더십’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사회가 크게 방향을 돌리는 계기가 되는 것은 의외로 ‘작은 리더십’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세계는 작은 리더십이 축적되어 크게 변화하는 법이다. 우리 중 어떤 일정한 사람들의 행동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아주 조금씩 바뀜으로써 100년 후의 세상은 극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_야마구치 슈, <비즈니스의 미래> 中
세계 최고 경영 컨설턴트 야마구치 슈에 따르면 사회를 변화시키는 건 '위대한 리더십'이 아닌 '작은 리더십'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사회를 변혁하는 일은 행정기관이나 기업 리더의 몫이라고 생각하지만, 매일 사소한 일에 부대끼며 살아가는 소시민이 사회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죠.
우리가 소속되어 있는 사회는 말할 수 없이 복잡한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복잡한 시스템은 전체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시스템을 구성하는 개별 서브 시스템에 의해 움직인다. 개별 서브 시스템의 변화가 다른 서브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고, 그러한 변화가 시스템 전체를 변화시킨다.
이때 전체의 변화를 관장하는 것은 행정 기관과 기업의 리더가 아니라 시스템 안에 존재하는 이름 모를 개개인이다.
_야마구치 슈, <비즈니스의 미래> 中
야마구치 슈의 저서 <비즈니스의 미래>에 따르면 모든 사회 변화는 큰 파동에서 일어나는 게 아닌, 작은 시스템의 변화가 연동되어 사회가 변화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작은 단위로 봤을 때는 미미하게 보일지 몰라도 이것들의 영향력은 사회가 변화할 만큼 크다는 것이죠. 야마구치 슈는 이 예시를 나비효과로 들고 있어요.
나비효과는 원래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Edward Lorenz)가 내세운 우의적인 가설로, 나비의 날갯짓처럼 작은 교란 행위가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허리케인 같은 폭풍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 데서 비롯된 용어다.
이를 그대로 사회 현상에 적용해보면 개개인의 사소한 행동, 이를테면 로사처럼 일개 시민이 차별적 대우에 저항해 명령을 거부한 일이 커다란 역사의 파도를 만들어내고 마침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뜻이다.
_야마구치 슈, <비즈니스의 미래> 中
<비즈니스의 미래>에서 말하는 나비효과처럼 Z세대 리더들의 작은 리더십은 현실 속의 무수한 시스템과 구조를 바꿔, 결국 큰 사회의 변화도 일으키지 않을까요?
마냥 가능성이 없지 않아 보이진 않습니다.
그들의 역할, 행동에 주목해야 할 때입니다 :)
참고 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