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기르다 보면 다양한 순간들을 마주하곤 합니다. 부모들은 ‘내 자식은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 그리고 많은 학습을 아이들에게 시키곤 하는데요.
어떤 아이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다른 아이들만큼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죠. 이럴 때 남보다 비교해서 뒤처지는 아이의 모습을 보는 건 누구에게나 힘든 일입니다. 많은 부모님이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을 때 자책하기도 하고 속상해하기도 합니다.
재능이 없는 아이를 마주하는
부모의 자세
그런 자녀를 보며 부모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하다면 이 글을 살펴봐주시기 바랍니다. 그런 부모님들을 위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준비했습니다.
'<도파민네이션> 中'
창피를 주지 않는 방식의 근본적 솔직함은 아이들에게 강점과 약점을 알려줄 때도 힘을 발휘한다. 딸 아이는 다섯 살 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나는 음악을 좋아하는 가족과 함께 자랐고, 내 아이들과도 음악을 함께하길 기대했다. 그러나 딸은 리듬감이 없었고 확실한 음치는 아니어도 거기에 가까웠다. 하지만 우리 부부는 딸이 매일 연습하도록 독려했다. 나는 아이가 소질이 전혀 없다는 사실에 실망하는 모습을 애써 감추며 옆에 앉아서 힘이 되어주려고 노력했다. 우리 중 아무도 그걸 즐기지 않았는 데도 말이다.
음악에 소질이 없는 아이
피아노 레슨이 시작되고 약 1년이 지난 어느 날, 우리는 영화 《해피 피트Happy Feet》를 보러 갔다. 여기에 나오는 멈블이라는 펭귄은 큰 문제를 갖고 있었다. 이성에게 구애를 하려면 ‘하트송’을 할 줄 알아야 하는 음표 하나 노래하지 못하는 것이다. 영화 중 간에 딸이 나를 보더니 “엄마, 내가 멈블이랑 비슷해?” 하고 물었다.
그 순간 나는 부모로서의 자기 회의에 사로잡혔다. 뭐라고 말하지? 사실대로 말하고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할까, 아니면 거짓말을 하고 속임수를 써서 음악에 대한 애정을 계속 갖고 있게 할까?
나는 위험을 감수했다. “응,” 난 말했다. “멈블이랑 정말 비슷해.”
수치심보다 상호 간의 솔직함
그러자 딸의 얼굴에 큰 미소가 퍼졌다. 나는 이를 확인을 의미하는 미소로 받아들였다. 그때 난 내가 옳은 일을 했음을 깨달았다.
나는 딸이 이미 알고 있는 부분을 사실로 인정함으로써 딸의 정확한 자기 평가 능력을 격려했다. 또한 우리가 모든 방면에 뛰어날 수 없고,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지 아는 일이 중요하며, 그래야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딸은 1년 후에 피아노 수업을 관뒀지만 지금도 음악을 즐긴다. 라디오를 따라서 음정은 전혀 안 맞게 노래하지만 조금도 쑥스러워하지 않는다.
상호 간의 솔직함은 수치심을 없애는 동시에 친밀감을 길러준다. 우리가 결점을 갖고 있음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질 때, 그들과 나누는 깊은 유대감에서 이러한 따뜻한 감정이 커진다.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친밀감을 만드는 방법은 완벽함이 아니다. 실수를 바로잡는 데 다 같이 노력하고자 하는 우리의 의지가 친밀감을 높인다.
친밀감 폭발은 우리 뇌의 내인성 도파민 분비를 자극한다. 하지만 값싼 쾌락으로 급증하는 도파민과 달리 진실한 친밀감을 통해 급증하는 도파민은 적응성이 뛰어나고, 활기를 되찾아 주며, 건강을 증진한다.
* 디지털화된 세상에서 친사회적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