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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 것만 선택할 순 없는 거야

그 정도는 알고 있어

by 느곰씨 오만가치
正しいことばかり選べない
옳은 것만 선택할 순 없는 거야
それくらいわかってる
그 정도는 알고 있어


알고리즘을 타고 갑자기 나타난 YUI의 <TOKYO>. 영화 <태양의 노래, タイヨウ のうた>의 주인공이자 주제곡을 부른 싱어송 라이터다. 이 영화의 주제곡 <Good-bye days>는 당시에도 지금도 가끔 듣는다. 귓속을 파고드는 가사는 꽤나 자전적이다. TOKYO라고 해서 시부야처럼 시끄럽거나 긴자처럼 호화로운 느낌을 상상했지만 멜로디는 차분했다. YUI 답다.


사실 귀에 먼저 들어온 가사는 다른 것이었다. 가사를 살피다가 보니 문장이 너무 좋아서 바뀌었을 뿐이다. 맨 처음 귀에 닿은 가사는 이거다.

答えを探すのはもうやめた
답을 찾는 건 이제 그만뒀어
間違いだらけでいい
실수투성이라도 괜찮아

그래. 답을 찾다 보면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겠지.

사실 이 가사를 보기 전에는 꽤나 다르게 이해했다.


"답을 찾는 건 그만할래. 틀리지만 않으면 괜찮잖아"

100% 완벽한 답은 없으니까. 완벽하게 틀린 것만 아니면 괜찮지 않을까. 다르게 해석했지만 의미는 같았다. 이 문장이 꽤나 용기를 줘서 좋았다. 완벽한 건 없지. 완벽해지는 과정만 있을 뿐.


가사를 쭉 살펴보니 YUI가 고향을 떠나 TOKYO로 향하는 과정을 적은 가사다. 그 속에는 고민도 두려움도 있었다. 정든 방을 떠나는 날 새로운 여행 앞에서 망설이는 자신. 낡은 기타 하나만 들고 모든 건 두고 떠나온 사실.


뭔가를 손에서 놓아야만 손에 넣을 수 있은 것, 인생은 그런 걸까?


라며, 고민하는 자신. 꿈에서 마저도 강한 척을 해야 계속 달려 나갈 수 있는 현실. 자신이 꿈을 이루고 나서 돌아와도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공간에 대한 바람.


다음날 분명 해는 다시 떠오를 테니, 그 사이 잠깐 헤매는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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