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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곰씨 오만가치 Jul 12. 2024

회사가 내 것 같던 시절에

게시판에서 폭탄 던지기

  옆에 나란히 앉아 있던 A 팀장은 고민이 많다. 최근에 퇴사자가 많아서 더 그럴 거다. 회사에서는 비용 절감한다며 여기저기를 손대고 있다. 하지만 얼마 전, 마치 역린을 건드린 것처럼 퇴사자들이 줄을 이었다. 그동안 참아왔던 불만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역린인지 인내가 임계치를 넘은 건지는 알 수 없었다.


  인원이 줄기 시작하니 업무에 공백이 생긴다. 주위에서 빨리 처리해 달라고 닦달을 하는 일이 잦아진다. 하지만 답은 없다. 그저 '어쩌라고?'라는 내적 분노만 있을 뿐이다. 그런 팀장이 나에게 하소연한다.


 "아무것도 챙기지 않는 게 아니라, 정말 아무도 없는 걸 어째요"

 "외주 인원으로 견딜 수 있겠어요?"

 "아무래도 인원이.. 잘 되려면 인원이 어느 정도 필요한데, 8명 충원해 달라고 했다가 요청했다가 욕만 먹었잖아요. 아니, 우리 팀이 원래 스무 명이 넘었는데. 이제 8명밖에 안 남았어요. 퇴사한 사람보다 적은 수를 요청했는데 욕하면 어쩌라는 거죠?"

 "그럼 뭐 프리랜서 써야죠"

 "고생한 사람들 뭐라도 챙겨나 주든가"

 "저는 신춘문예로 보너스 받을게요"

 "아.. 어디 보너스 삼천쯤 주는데 없나"

 "삼성?"

 "이제 나이가 들어 쳐다도 안 봅니다"

 "그렇다면 신춘문예. 저작권이 최고죠. 하하하"

 "되시면 제가 열 권 사겠습니다"


  심각함을 유머로 돌렸다. 그게 또 사는 방법이다. 도무지 답이 보이지 않았던 A 팀장은 진지하게 퇴사를 고민했다. 여러 군데 이미 합격도 해둔 상태였다. 그래도 뭔가 아쉬움이 많은 듯했다. 합격해 둔 회사를 모두 놓쳐 버리도록 아등바등해 봤지만 그래도 결론이 나질 않자 A 팀장은 프리랜서가 되어 회사를 떠났다.


  최근에는 연차 쓰면 관리 들어온다는 얘기가 돈다. 연차 쓰는 날은 면접 보는 날이니까. A 팀장도 면접 보러 가는 날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전화를 건 상무는 뭐 하냐고 집요하게 물었단다. 휴일에 전화하는 것도 실례인데, 뭘 하던지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다. 평소에 잘해 주던지. A 팀장은 오히려 기분만 더 나빠졌다. 팀원들 때문에 던지지 못한 사표를 던졌다.


  나도 뭐든 될 때까지 붙잡고 아등바등하던 시절이 있었다. 실패하는 건 싫었고 우리 팀이 좋은 팀이어야 했고 우리 회사가 좋은 회사여야 했다. 내가 속해 있는 모든 것이 초라해 보이지 않길 바랐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든 아니든. 내 것은 나만 욕할 수 있다는 말이 딱 맞았다.


  회사는 흠이 많아도 자랑거리가 있으면 괜찮았다. 그걸 찾으려고 노력했다. 남들이 놀랄 만큼 대단한 것이 아니어도 괜찮다. 그저 어디 가서 한 마디 할 정도면 되었다. 내가 만든 제품이 나쁘다는 소릴 듣는 게 싫었다. 그저 싸게만 만들자는 상사들이 싫었다. 술자리에서 왜 제품을 계속 하찮게 만드냐고 소리 지른 적도 있었다. 우리는 고객과 늘 붙어 있어 더 민감했다.


  그때도 그런 마음이었다. 별 대단해 보이지 않았던 컨설턴트가 거들먹거리는 게 보기 싫었다. 아집과 나르시시즘으로 가득 차 보였다. 책에서 본 듯한 것들만 늘어놓았다. 자기 손에 놀아나는 경영진에 뒤에서 홀로 손뼉 치고 웃었을 것 같았다. 그게 너무 싫었다. 로드맵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내어놓은 매출 목표에 폭탄을 던지고야 말았다.


 "그땐 무서운 게 없었던 것 같아요. 게시판에 그런 글도 쓰고. 지금이라면 안 하죠. 귀찮게..."

 "어딨 는데요? 캡처해서 보여줘요"

 "찾아봐요. 전사 게시판 어디쯤에 있을 텐데... 누가 지웠다는 얘기도 있고."

  나는 오랜만에 내 이름으로 게시판을 검색해 봤다. 인트라넷이 한 번 바뀌어서 데이터베이스가 리셋되었을 수도 있었다. 아니면 그 글의 존재를 모두 새까맣게 잊고 있을지도. 다음, 다음 버튼을 누르자 그 글이 나타났다.

 "어.. 아직도 있네요. 우리 회사 공산당은 아니네.. 하하"

 "뭐라고 썼는데요?"

 "너무 길어서... 찾아보세요. 설명하기 힘들어요"


  지금 보면 경영진에게 정통으로 돌을 던진 거다.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꽤나 고심해서 썼다는 것만은 기억이 났다. 사실 관계도 확인해 보고 여러 회사 홈페이지나 신문 기사에서 자료도 구했다. 그리고 게시판에 던졌다.


  그리고 난리가 났다. 회사는 원래 민주적인 곳이 아니다. 그때 나는 그걸 몰랐던 거 같다. 물론 자를 테면 잘라봐라 라는 자신감도 있었던 거 같다. 일전에 경쟁사에게 한 방 얻어맞고 퇴사를 결심하게 만들었던 회사의 안일함에 대한 분노도 있었다. 글은 완전 성지가 되었다. 몇몇 임원은 수습하기 바빴고 직원들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신이 나 있었다.


 '이런 글은 퇴사할 때나 쓰는 줄 알았더니..'

 '성지 순례합니다'


  그리고 불이익이 무서웠던 몇몇 직원들은 메일로 응원을 보내왔다. 몇몇 임원은 오히려 응원하기도 했다.


 "나는 네가 옳다고 생각해. 잘했어"

  한 소리 들을 줄 알았는데 공감해 주니 조금 멋쩍었다.

 "누가 가서 너 정신 교육 좀 시키라잖아. 그래서 나는 속으로 생각했지. 너나 똑바로 하라고. 정신 교육받을 사람이 누군데. 내가 하고 싶은 말 다해줘서 시원하다"


  그리고 나는 CEO 호출을 받았다. 당시 대표는 온화한 성품이라 화를 내진 않았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눌 뿐이었다. 사실 불 같이 화를 내면 면전에서 사표 던지고 나와야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그 정도 각오가 없었던 것도 아니니까. 애정에 가까운 글이라는 걸 대표는 알았던 것 같다. 그 앞이나 그 뒤의 대표였다면 나는 바로 잘렸을 거다.


  A 팀장에게 옛날 얘기하다가 씁쓸함이 밀려왔다. 며칠을 고민하며 쓴 글인데, 일개 직원의 하소연은 힘이 없다는 걸 알았으니까. 지금은 냉철하게 보는 편이다. 아니 무기력하게 관전 중이라는 게 맞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거나 주지가 되어야 한다. 회사는 민주적이지도 않고 그래서 힘이 있어야 뭐든 할 수 있다.


  나는 그곳에 올라설 마음도 의지도 능력도 부족하기에 그저 뒷방 늙은이가 되어 가고 있을 뿐이다.



  언제까지 회사에 있을지 모르니까. 소중한 내 글 갈무리 해 둔다.

  한번 적었다 너무 길어지는 듯하여 접어두었다가 다시 정리하여 올립니다. 공감할만한 내용도 그렇지 않은 내용도 있겠지만, 뭘 이렇게까지 적었나 싶은 생각도 들겠지만 회사를 다니는 사람으로 이 정도 얘기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실 분들께 미리 감사드립니다.

  새로운 목표를 설정한 지도 꽤 많은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여전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조용하고 평온할 뿐입니다. 시작이 반이라지만 시작을 했는지 의문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회사는 신중한 것인지 느린 것인지 알 수 없어 개인적으로는 조금 답답한 마음도 가지고 있습니다.

  10년 후의 목표를 굉장히 공격적으로 잡았지만 어떤 로드맵도 제시하지 않은 채 어떤 공감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도대체 어떤 '비전'을 바라보며 어떤 길을 걸어가게 될까요? 높은 이상을 세우고 끊임없이 수정하며 나아갈 수도 있습니다. 그런 회사들도 제법 있지요. 그게 우리 회사의 전략이라면 그렇다고 공유를 해주신다면 그것을 또 이해하지 못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목표라는 건 직원이 체감할 수 있어야 하고 회사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매번 소통이 중요하다고 얘기하지만 우리의 얘기는 얼마나 지켜지고 있는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모든 것을 차치하고, 우리가 세운 목표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아시겠지만, 우리가 세운 목표는 동종업계 국내 최고에 오르는 것입니다. 이 생태계에서는 대기업의 자회사에 가까운 기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S사는 지난해 매출이 1조에 가깝습니다. B사는 1조를 목표로 매진하고 있고요. 이들은 모두 국내에서 TOP을 다투는 기업들입니다. 우리랑 비슷했던 A사도 이제는 3800억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포지션을 업계 최고로 잡고 있다면 지금 최선단에 서 있는 기업을 분석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이들은 어떤 사업을 통해 얼마큼 벌어들이고 있는지도 분석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뒤를 받쳐줄 대기업도 없고 생산하는 제품의 종류도 좁은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분명 이렇게 큰 목표를 세운 '이유'가 분명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한 가지에 매진하여 결국 잭팟을 터트린 기업과 과감하게 변신하여 새 시장에 올인하여 성공한 기업은 늘 있어왔습니다. 미래를 대하는 자세에 정답은 없습니다. 정확한 판단과 뚝심이 있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의 선택이 무언지 궁금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요?

  우선은 무엇을 할지가 궁금합니다. 창의라는 건 자신이 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스티븐 잡스는 창의를 네트워크의 확장이라고 얘기했습니다. 매킨토시라는 H/W는 OSX라는 S/W과 함께 아이팟, 아이폰으로 이어졌습니다. 그것을 무기로 애플스토어로의 확장을 만들어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기술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으며, 어떻게 뻗어나갈 생각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반면에 삼성이나 퀄컴처럼 여러 아이템을 동시에 진행하며 잭팟을 터지는 걸 기다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한 자금력과 인력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궁금합니다.

  제가 살펴보니 동종업계 세계 톱클래스는 기본적으로 반도체 비중이 높았습니다. 수요도 많으며 리드프레임의 발전에 따라 교체 주기도 짧은 편이었습니다. 매출 6조의 T사는 세계 점유율 13%며 이것이 회사 매출의 75%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반도체 관련 아웃소싱 작업도 하고 있습니다. 순수하게 제품만 만드는 우리에게 아웃소싱에 참여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T사는 약 5만 명의 직원이 있습니다. 국내 굴지의 기업들도 천 명정도의 직원은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제 300명 정도 되는 우리 회사는 인원을 어떻게 늘려 나갈지도 궁금합니다. 조직이 커지면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위한 시스템도 필요할 텐데 얼마나 준비하고 있는지도 아는 게 없어 답답한 마음이 있습니다. '작고 강한 회사'를 모티브로 한 회사 구조는 몸집이 큰 회사가 되기엔 적합하지 않습니다. 우리 조직은 심각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우리 회사는 모든 것을 익히고 배우기 좋은 구조이지만 기술을 축적하기엔 그렇게 좋은 회사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회사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인력 구성이 필요합니다. 개발이든 생산이든 A/S든 모든 업무를 개인이 했다면 이제는 정확히 분업화가 필요합니다. 일을 정확하게 나누고 포지션에 맞는 인원을 뽑아야 합니다. 두리뭉실한 채용 공고로 자신의 일을 상상하며 입사하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됩니다. 정확한 업무 설명과 함께 적합한 인재를 채용해야 합니다. 회사가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면 인원 구성에 대해 굉장히 머리 아픔을 느끼고 있어야 합니다.

  대학원 시절 담당 교수님은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대학을 졸업한다는 것은 뭐든 배울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대학원을 졸업한다는 것은 주어진 과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다는 것이다."

  지금 입사하는 직원들을 보면 안타까움 반, 미안함 반 딱 그런 기분입니다. 기회를 받지 못한 사람에 대한 미안함이기도 하고 기회를 잡아채지 못하는 그들에 대한 안타까움이기도 합니다. 책임을 묻지 않고 기회를 줘 본 적이 있는가와 기회를 받을 만큼의 준비가 되어 있는가는 닭과 달걀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함께 일하기로 했다면 전자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잘 따라오지 못하는 후배를 탓하지 말고, 잘 가르쳐주지 못하는 선배를 탓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정말 잘하고 있나'를 고민하며 교육을 어떻게 해낼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조직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회사는 어떤 문화가 있을까요? 예전에는 꽤나 확실하게 느껴지는 조직 문화가 있었다면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 회사는 분명 '사람 좋은 회사'였고, '수평적 질서'가 존재하는 회사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우리에게 그런 게 있었던가에 대해 의심하게 됩니다.

  제가 두 가지 비교되는 조직 문화를 가지고 와 봤습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게 있으면 좋겠습니다.

  첫 번째는 경영자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CEO는 일본 전산의 '나가모리 시게노부' 회장입니다. 그의 구호는 힘이 넘칩니다.

'일은 즉시 하고, 반드시 하고, 될 때까지 한다'

  미친 듯이 일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부러워하지 않는 경영자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점심시간에 먹기 힘든 밥을 줘서 '긍정적인 마인드'로 식사를 하는 사람을 채용한다든지 오래 달리기를 시켜서 완주하는 사람만 뽑는 별난 면접 문화를 가진 회사이기도 합니다. 모두가 포기하는 아이템에 대해 '경쟁자가 모두 사라졌으니 반드시 해내자'라고 설득하는 CEO를 가진 회사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어떻게 직원을 그렇게 움직일 수 있냐는 것이겠지요.

  나가모리 회장은 직원을 가족만큼 아끼는 분입니다. '일본전산'에서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미친 듯이 일하는 기업문화가 아니라 탁월한 리더십입니다. 리더는 구체적이고 명확한 비전을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하며 부하들과 공감하기 위해 항상 노력해야 합니다. 부하를 애정을 가지고 혼내며 성과를 격려해야 합니다. "요즘 리더들은 2시간 설득하는 것이 귀찮아 30분의 호통을 치지 않는다"라고 비판하는 나가모리 회장의 진심을 알아야 합니다. 그는 직원들의 이름을 모두 외우고 있으며 연말에 직원의 가족에게 손 편지로 직원의 노고를 설명합니다. 그의 철학은 "남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하고, 남들이 잘못하고 있는 것은 절대 하지 않는다"입니다. 철학을 지켜나가는 열정적인 리더여야만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겁니다.

  두 번째는 일본 전산과는 180도 다른 회사. 바로 주켄 공업입니다. 플라스틱 극소 정밀부품 분야 세게 탑이며 '작지만 강한 기업'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선착순 채용'으로 유명합니다. 회사에 오고 싶어 하는 순서대로 채용한다는 의미입니다. 실력과 됨됨이 보다 우리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마쓰우라 사장은 말합니다. '능력'보다 '의욕'을 중시하는 주켄공업의 인재상은 마쓰우라 사장의 철학입니다.

  '아무나' 입사하더라도 조직에서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하고 조직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는 것이 주켄공업의 능력입니다. 리더가 모든 책임을 짊어지고 직원들에게 자유롭게 비전과 꿈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줍니다. 일하고 싶을 때까지 일하는 기업문화 덕분에 정년이 없고 재입사도 환영하며 출산 육아로 퇴사한 여직원이나 다른 회사로 이직한 사람들의 입사도 주저 없이 환영합니다. 평생직장이 없다는 요즘 세상에 꿋꿋이 평생직장의 모습을 보여주며 직원들의 충성도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직원을 버려서는 안 되며 직원이 안심감을 가질 때, 결국 자발적인 몰입과 일체감을 가져온다는 것입니다.

  주켄공업의 기업문화는 인본주의입니다. 마쓰우라 사장은 '불필요한 규칙은 생산성을 떨어뜨린다'라는 강한 신념이 있습니다. 쥬켄공업에는 근태기록부가 없으며 출장 시에도 법인 카드로 모든 것을 사용한 후, 별도의 정산도 하지 않습니다. 신제품 개발에는 계획서가 없으며 책임자도 없습니다. 개발이라는 건 누구나 시간을 내서 틈틈이 하는 것임을 강조합니다. 개발의 방향도 수시로 변하며, 예산 역시 계획이 없습니다. 돈이 다되면 그만둔다는 식입니다. 그렇기에 누구나 참여하고 누구나 아이디어를 얘기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주켄공업의 몰입의 비결입니다. 마쓰우라 사장의 관점은 명료합니다. 사람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이 발휘되도록 지원한다입니다.

  기업문화는 리더가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와 같은 뜻을 가지고 같은 곳을 바라보는 부하만이 남는 것이고 그렇게 문화가 되는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지금은 희미해져 버린 우리의 색깔을 다시 찾을 수 있길 바라며 긴 글 마무리 합니다. 다들 바쁜 업무로 힘드시겠지만 우리가 세운 비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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