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동물원 (에릭 바튀 글/그림)
동물원에서 가장 먼저 보고 싶은 동물은?
수의사 잭은 일 년에 한 번,
동물원에 사는 동물들을 꼼꼼히 진찰합니다.
오래전부터 동물들의 생각을 읽을 줄 알았던 잭은
많은 것을 물어보지 않아도 동물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습니다.
보아 뱀은 우리 안이 불편하다고 하고,
코끼리는 정글의 냄새를 맡고 싶다고 합니다.
사자와 기린은 사바나 들판의 마른 풀냄새를
맡게 해달라고 하고,
펭귄과 북극곰은 흰 눈과 새하얗게 내리는 눈과
온통 흰 태양을 보여달라고 합니다.
하마와 악어는 실컷 헤엄칠 수 있는 물과
마음껏 움직일 수 있는 넓은 곳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영양과 늑대는 맑은 공기와 깊고 푸른 밤을 그리워합니다.
수의사는 뭐라도 해보려 하지만
동물들을 잘 치료해 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속상해하고 고민을 합니다.
그리고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다며
들판으로 가자고 합니다.
먼저 정글에 도착을 하지만
정글의 숲 속 나무들은 가지가 다 잘려 나가고
나무 밑동만 남아 있습니다.
사바나 들판은 들불이 활활 타고 있어
동물들의 왕국은 연기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그 다음 도착한 극지방은 빙산은 녹아 없어지고
그 자리에 석유를 퍼 올리는 기계가 있었으며,
아프리카의 강은 콘크리트 댐이 물을 막아서
강과 호수가 다 말라 있었습니다.
결국에는 어디로 갔을까요?
아주 오래오래 걸어서 아주아주 먼 섬까지 오게 됩니다.
동물들은 서로서로 꼭 붙어 함께 잠을 자는 모습이 평화롭습니다.
그리고 동물원 관리자는 이 모습을 보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동물원을 더 좋은 곳으로 바꿀 수 있을까?'
수의사 잭도 생각하죠.
'우리가 이 세상을 전혀 다른 곳으로 새롭게 만들어 본다면?'
곰곰이 생각에 잠깁니다.
어떻게 하면 동물원을
더 좋은 곳으로 바꿀 수 있을까?
우리가 이 세상을 전혀 다른 곳으로
새롭게 만들어 본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