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번 산 고양이(사노 요고 글. 그림)
백만 년이나 죽지 않는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백만 번이나 죽고 백만 번이나 살았던 것이죠.
백만 명의 사람이 이 고양이를 귀여워하고,
백만 명의 사람이 이 고양이가 죽었을 때 울었습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단 한 번도 울지 않았습니다.
고양이는 한때 임금님의 고양이이기도 하고,
한때는 뱃사공의 고양이이기도 하고,
한때는 서커스단 마술사의 고양이이기도 하고,
도둑, 할머니, 어린아이의 고양이 이기도 했습니다.
참 다양한 삶을 살았던 것이죠.
그리고 한 때는 고양이는 누구의 고양이도 아니었습니다.
도둑고양이였던 것이죠.
고양이는 처음으로 자기만의 고양이가 되고 자기를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다른 고양이들이 다가와 애정을 표현하면
나는 백만 번이나 죽어 봤다고 이야기하며 자기 자신만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이 고양이는 처음으로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사랑에 빠지게 한 하양 고양이와 함께 있게 되고
귀여운 새끼 고양이도 많이 낳았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난, 백만 번이나....."라는 말은 절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하얀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들을 자기 자신보다 더 좋아할 정도였습니다.
고양이는 하얀 고양이와 함께 오래오래 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얀 고양이는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고양이는 처음으로 울음을 터트립니다.
밤이 되고 아침이 되도록, 도 밤이 되고 아침이 되도록
고양이는 백만 번이나 울었습니다.
그리고 하얀 고양이 곁에서 함께 눈을 감습니다.
고양이는 예전처럼 다시 태어날까요?
고양이는 두 번 다시 되살아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누군가의 인생을 살고 있지는 않나요?
우리의 인생은 희로애락의 연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