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 "롱런" 하려면 "롱런" 하자

포트럭이 들려주는 회사생활 이야기 : 학습조직편

by 포트럭

"회사생활 롱런(Long Run) 하려면 롱런(Long Learn) 하자"


성우 배한성 씨가 어느 강연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언어유희를 살려 재미있게 표현하셨는데요. 직장인들도 가슴에 새겨야 할 중요한 말이라 생각됩니다. 요즘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는 지속적으로 공부하지 않으면 조직에서 금세 도태돼 버리지요.


직장인들이 할 수 있는 공부 방법은 두 가지일 텐요. 첫 번째는 자기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조직 내에서 사람들끼리 모여 학습하는 것입니다. 소위 말하는 학습조직이지요.


요즘 학습조직을 강조하는 회사가 참 많습니다. 그런데 막상 학습조직이 잘 운영되는 회사는 별로 없는 것도 현실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직장 내 학습조직의 바람직한 운영방법에 대해 살펴볼까 합니다.






먼저, 학습조직의 장점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집단지성의 힘입니다.


브리태니커와 위키피디아가 있습니다. 브리태니커는 1768년 스코틀랜드에서 처음 발행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권위 있는 백과사전입니다. 생활상식부터 전문지식까지 총망라된, 그야말로 "지식의 보고"라고 할 수 있는 대단한 책이지요. 그런데 그 브리태니커가 2012년 인쇄본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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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원인은 두 가지로 생각이 되는데요. 첫째로, 전자매체 시대에 접어들면서 출판물에 대한 수요가 많이 떨어진 것이고요. 둘째로, 위키피디아의 등장입니다. 위키피디아는 네티즌 누구나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올릴 수 있고, 변경된 지식을 업데이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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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하면 전 세계 네티즌들이 사전 만드는 작업에 참여하고, 지속적으로 최신 정보를 수정 보완한다는 얘깁니다. 그러니 한 회사에서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방대한 양이 모아지고 업데이트도 그만큼 신속히 진행되겠지요. 바로 "집단지성의 힘"입니다.

학습조직도 위키피디아와 같은 집단지성의 시스템입니다. 개개인의 지식이 모아져 빠른 시간에 많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지요.

2. 자기 통제가 가능합니다.


혼자 학습하면 아무래도 구속력이 떨어지지요. 그러다 보니, 꾸준히 안 하게 되고, 웬만한 인내심과 의지가 없으면 공부를 지속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학습조직은 타인과 함께하기 때문에 구속력이 생겨 통제가 됩니다.


3. 다양한 학습활동이 가능합니다.


혼자 공부하면 아무래도 단편적인 지식을 암기하는 방식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학습조직은 여러 사람이 모여하기 때문에 학습 목적에 맞춰 토론형, 실습형, 발표형, 롤플레잉 등 다양한 형태가 가능하지요.


4. 실무적인 학습이 가능합니다.

책을 통해 혼자 공부하거나 외부기관에서 강의를 듣게 되면, 내 직무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실무적인 학습이 안됩니다. 그런데 사내 학습조직을 운영하게 되면, 내 업무에 직접 연관되는 학습이 가능하고, 피드백도 빠르게 받을 수 있습니다.





학습조직은 이처럼 장점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회사에서는 입을 모아 학습조직을 강조합니다. 그런데 막상 학습조직을 운영하다 보면 활성화가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우선 제일 큰 문제는 학습조직을 인위적, 기계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되네요.
학습조직은 조직의 업무성격에 맞게 구성하고 운영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영업부서는 직원이 모두 유사한 세일즈 업무를 합니다. 그러다 보니, 동일한 주제로 학습조직을 운영할 수 있겠죠. 이를 테면 "세일즈 노하우 skill-up"라는 주제로 경험 많은 베테랑 직원이 팀장이 되어 학습조직을 이끌면서 코칭해 주는 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부서 직원 모두가 본인의 업무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참여율도 높아지고 학습효과도 좋을 것입니다.

그런데, 개개인의 업무성격이 다른 조직에서 위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하면 잘 될까요? 경영지원부서의 경우 A사원은 법무, B사원은 재무, C사원은 인사를 담당합니다. 이런 멤버들에게는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공통된 업무 주제를 잡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억지로 운영하다 보면 참여율도 떨어지고, 학습효과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런 경우는 업무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더라도 공통의 관심사가 될 수 있는 주제를 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강제성을 띠기보다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포상을 통해 동기 부여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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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조금 더 구체적으로 효과적인 학습조직 운영방법에 대해 살펴볼까요?


먼저 학습조직의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1. "직무역량 향상" 인지, 2. "업무성과 창출" 인지, 3. "공통역량 개발" 인지, 4. "새로운 아이디어 도출" 인지 말입니다.


1. "직무역량 향상"과 2. "업무성과 창출"은 유사업무를 하는 직원들로, 3. "공통역량 개발"과 4. "새로운 아이디어 도출"은 업무 연관성이 적은 직원들로 구성해 운영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제 각각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직무역량 향상"은 그 분야의 숙련된 전문가가 코칭하는 방식이 되어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영업 Skill-Up" 같은 부류가 되겠지요. 이 경우는 롤플레잉 방식을 활용해 가상의 시뮬레이션을 해 보고 전문가가 코칭해 주는 방식이 좋겠지요.


2. "업무성과 창출"은 우선 학습주제를 명확히 정하는 게 좋습니다. 조직에서 필요한 업무이나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과제인 경우, 특정부서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업무, 여러 부 서가 중첩되는 업무 중에서 주제로 잡으면 좋습니다. 그리고 학습기간과 예상 결과물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고 진도를 나가야 합니다.


3. "공통역량 개발"이라면 독서토론 형식이 좋을 듯하네요. 요즘 같은 융복합의 시대에는 인문학이 업무 분야를 초월해 기본적인 소양으로 인식되고 있지요. 인문학은 쉽게 말해 문사철(문학, 역사, 철학)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 가장 좋은 방식은 사색과 토론이라고 생각됩니다.


수학, 물리학 같은 자연과학은 수직적으로 발달해 왔습니다. 다시 말해 좁고 깊은 전문분야인 것이고요. 이에 반해 문학, 역사, 철학과 같은 인문과학은 수평적으로 발달해 왔습니다. 그래서 넓고 복합적인 통합적 분야인 것이지요. 따라서 자연과학은 혼자 공부하기에 적합하지만 인문과학은 자신의 생각을 정립하고 타인과 토의하는 과정으로 통해 자신만의 지식으로 체화됩니다.


4. "새로운 아이디어 도출"에 학습조직을 활용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통상 사업부서에서는 늘 해오던 방식과 관점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신선한 아이디어가 고갈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전사적으로 아이디어 공모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개인 단위로 아이디어를 공모하다 보면 너무 추상적이거나 현실과 동떨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학습조직을 활용하는 거지요. 현업 담당자 1명과 다양한 직군의 직원들을 묶어 학습조직을 구성합니다.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거치돼, 현업 담당자는 실현 가능성을 고려해 적절하게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면 됩니다.




이상으로 간략하게나마 학습조직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직원 개개인이 학습의 필요성에 대해 절실히 느끼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마인드가 필요하겠지요.


다음 시간에는 "회사의 평판 관리"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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