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 5살 아이 둘이서 멜버른 여행 실화? 6부

멜버른 시내, 야라강 크루즈, 퀸 빅토리아 가든, 로얄 보타닉 가든

by 닉 캐러웨이


안녕하세요, 그레이트 오션 로드 렌트카 여행 3일을 모두 마치고 여행 일정 남은 이틀은 멜버른 시내에서 마무리하였습니다. 아이와 랭엄 호텔에서 숙박하여 느즈막히 일어나서 상쾌한 아침을 시작하였습니다.


[3월 1일 토요일]

10시 10분 Dukes Coffee Roasters 방문

10시 50분 St. Paul's Cathedral, Federation Square, Flinders Station 등 방문

11시 20분 'Yarra River Cruise' 탑승 (1시간)

12시 30분 퓨전아시안 'Chin Chin' 점심

13시 20분 'Piccolina Gelateria' Hardware Lane 지점 방문

14시 10분 호텔 'The Langham' 복귀 후 물놀이

16시 20분 Queen Victoria Gardens 방문

17시 20분 Royal Botanic Gardens 의 'Ian Potter Foundation Children's Garden' 방문

- 도보 이동 -

18시 40분 스테이크 식당 'A Hereford Beefstouw' 석식

20시 00분 'Melbourne Skydeck' 방문

20시 40분 호텔 'The Langham' 복귀



랭엄 호텔 룸에서 본 CBD 뷰입니다. 암막 커튼을 걷어 내니 그림과 같은 뷰가 맞이해 주네요. 랭엄 호텔 입지의 장점입니다.


도보로 야라 강을 건너서 도심으로 향해 봅니다. 오늘은 특별한 계획 없이 도심을 거느면서 멜버른 시내 분위기를 마음에 담는 것입니다.


야라강 다리 위에서 본 전경. 아주 북적이지도 않고 깔끔한 라인입니다.


세인트 폴 대성당은 1891년에 완공된 멜버른의 대표적인 성공회 성당으로, 영국 식민지 시대 건축 양식을 그대로 품고 있습니다. 네오 고딕 스타일의 첨탑은 당시 멜버른이 “신세계의 유럽 도시”로 성장하려 했던 야망을 상징합니다. 이 성당은 세대를 거쳐 시민들이 결혼식, 추모식, 축하 예배 등을 통해 삶의 중요한 순간을 함께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번화한 도심 속에서 조용히 머물 수 있는 정신적 쉼터로서 멜버른 사람들에게 깊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지금도 성당 앞을 지나는 이들은 오래된 시간과 현대 도시가 공존하는 장면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됩니다.



아침 겸 커피로 들른 곳은 유명한 Dukes Coffee Roasters 입니다. 멜버른 로컬들이 사랑하는 ‘원두 맛집’ 느낌 그대로 살아 있는 카페입니다. 직접 로스팅한 향 깊은 에스프레소와 깔끔한 필터 커피가 특히 유명하고, 매장은 심플하지만 세련된 분위기라 기분 좋게 머물기 좋아요. 멜버른에서 제대로 된 스페셜티 커피 한 잔 찾으신다면 꼭 들러볼 만한 곳입니다.


아이는 맛있는 당근 케이크를 시켜 주고 저는 플랫 화이트를 주문하였습니다. 호주 커피가 워낙 맛있지만 멜버른은 특히 카페가 주는 분위기도 좋아서 커피 맛이 더 진하고 맛있게 느껴집니다.


커피를 마시고 플린더스 스테이션 앞에서 아이와 즐겁게 한 컷 남겼습니다. 호주의 명물 오리너구리 인형을 들고 신난 아이입니다.


멜버른 플린더스 스테이션(Flinders Street Station)은 1854년 개통된 호주 최초의 철도역으로, 멜버른 교통의 상징 같은 존재입니다. 현재의 아이코닉한 노란색 건물은 1909년에 완공되었고,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승강장을 보유한 역 중 하나였어요. 돔과 아치형 창문, ‘Meet me under the clocks’로 유명한 정문 시계는 멜버른 시민들 삶의 일부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예전에는 위층에 볼링장, 사교실, 도서실까지 있었을 만큼 멜버른 문화생활의 중심지이기도 했습니다.



플린더스 스테이션은 프렌치 르네상스와 에드워디언 바록이 절묘하게 섞인 독특한 외관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정문 위 시계열은 기능적 역할을 넘어 건물을 상징하는 장식이 되었고, 노란 외벽과 녹색 돔의 대비는 멜버른 도시 풍경의 중심을 이루는 시그니처 색감이 되었죠. 아치형과 격자형을 섞은 다양한 창 디자인, 섬세한 곡선 장식, 길게 이어지는 철제 지붕 구조 등은 교통시설임에도 우아한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 도시의 강과 도로 축을 고려한 배치 덕분에 멀리서도 시선이 자연스럽게 건물로 모이며, 지금도 멜버른 CBD의 가장 상징적인 건축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플린더스 앞에서 사진 찍고, 다시 세인트폴 대성당 안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세인트폴 대성당 내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빛과 색의 대비가 만든 장엄한 분위기입니다. 멜버른을 대표하는 이 성당은 영국식 네오고딕 양식으로 지어졌고, 회색과 크림색이 반복되는 스트라이프 석재는 이 건물만의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완성합니다. 높은 첨두형 아치와 정교한 목조 천장은 공간을 수직으로 끌어올려 ‘하늘과 맞닿은 느낌’을 주며, 제단 뒤 스테인드글라스는 빛의 방향에 따라 색감이 달라져 성당을 찾는 사람들에게 늘 다른 풍경을 선사하죠. 바닥 타일은 빅토리아 시대 패턴을 그대로 재현해 역사적 깊이를 더하고, 중앙 통로를 따라 걸으면 자연스레 제단으로 향하는 여정 같은 느낌이 듭니다. 도시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이곳에서만큼은 시간이 잠시 멈춘 듯 고요함과 성스러움이 감도는, 멜버른 여행에서 꼭 들러볼 가치가 있는 공간입니다.



세인트폴 대성당 제단부의 이 장면은 성당 내부에서 가장 화려하고 상징적인 공간으로, 멜버른 고딕 양식의 정수를 보여주는 핵심 포인트입니다. 중앙의 대형 모자이크 패널은 그리스도와 성인들의 장면을 세밀하게 묘사해 시선을 한눈에 끌고, 주변을 둘러싼 붉은색∙베이지∙검은색의 스트라이프 석재는 전체 공간에 강한 리듬감을 부여합니다. 아래쪽 제단 스크린과 장식들은 빅토리아 시대 장인의 수공예가 그대로 살아 있어, 돌과 금박, 타일이 섬세하게 조합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위쪽의 스테인드글라스는 멜버른에서도 손꼽히는 정교함을 자랑하며, 햇빛이 들어올 때면 모자이크와 함께 공간 전체를 빛으로 물들여 제단을 더욱 성스러운 분위기로 만듭니다. 전체적으로 이 공간은 ‘시각적 절정미’를 품은 성당의 중심부로, 세인트폴 대성당을 방문했다면 반드시 가까이에서 천천히 감상해야 할 하이라이트입니다.


성당을 나와서 뭘 할까 고민하다가 날씨가 좋으니 아이랑 크루즈를 타보기로 즉흥 결정했습니다.


크루즈 실내에서는 간단한 커피와 차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크루즈가 움직이고 아이와 함께 배의 뒤편으로 나와 시원한 풍경을 바라봅니다.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배가 상쾌합니다!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배의 지붕에도 고개를 내밀고 구경하는 귀요미입니다.


야라 강은 정말 멜버른 시민의 여가까지 책임지는 젖줄이더군요. 주말이라 조정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페더레이션 스퀘어도 잠시 들르구요.


호지어 레인 거리도 들러 보았습니다. 나이 지긋한 분이 쿨하게 반바지를 입고 그래피티 그리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로케로도 유명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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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만 있어도 그림이 되는 두 주인공...




호지어 레인(Hosier Lane)은 멜버른을 대표하는 스트리트 아트의 성지로, 도시의 창의성과 자유로운 예술 정신이 가장 생생하게 드러나는 장소입니다. 골목 전체가 캔버스처럼 사용되며, 벽면·바닥·문틈까지 빈 곳 없이 그래피티와 스텐실, 페인트 작업이 끊임없이 바뀌어 갈 때마다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관광객들은 물론 로컬 아티스트들도 수시로 작업을 이어가 ‘살아 있는 갤러리’라는 별명을 갖고 있죠. 화려한 색감과 과감한 표현 덕분에 사진 명소로도 인기이며, 결혼 사진이나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활용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근처의 AC/DC Lane과 함께 멜버른의 대중예술 문화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고, 밤에는 조명이 더해져 또 다른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멜버른 여행에서 가장 ‘멜버른다운 순간’을 느끼고 싶다면 반드시 들러볼 만한 골목입니다.



점심을 먹으러 이동하는 길에 만난 클래식 캠퍼밴 차량이 반갑습니다.


양식이 질려서 구글 맵에서 아시안 음식을 검색하다 찾은 맛집 퓨전아시안 'Chin Chin' 입니다. 일본 분들은 식당 이름 듣고 빵터질 듯 한데 야릇하네요 ㅋㅋㅋ


아시안 식당이라고 하기에는 분위기가 매우 힙했던 Chin Chin 입니다. 인기 많아서 북적이는데 테이블이 워낙 많고 바 자리 앉겠다고 하니 웨이팅 없이 앉을 수 있었습니다.


메뉴 이름은 까먹었는데 치킨 커리 비슷한 요리였습니다. 맛있었어요.


이것도 클램 요리 였는데 괜찮았습니다.


멜버른에서 맛있기로 유명한 아이스크림 가게인 'Piccolina Gelateria'의 Hardware Lane 지점을 들렀습니다.


Piccolina Gelateria는 멜버른에서 ‘정통 이탈리안 젤라토’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로 시작된 브랜드로, 2010년대 중반 창업자 소피아 로렌치(Sandra Foti)가 가족 레시피를 바탕으로 만든 곳입니다. 인공 향료나 착색료를 쓰지 않고, 전통 방식인 ‘젤라토 알라 피오르 디 라떼(우유 기반 젤라토)’를 고수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에요. 모든 젤라토는 매장에서 매일 직접 만들어 신선함이 살아 있고, 피스타치오·하우스 초콜릿·레몬 커드 같은 시그니처 맛은 재료 본연의 풍미를 최대한 끌어올린 것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초콜릿 라인은 자체 제작한 ‘Toscana Cioccolato’ 프로그램을 통해 원두처럼 코코아 원료부터 직접 선별해 만드는 점이 꽤 인상적이죠. 멜버른 전역의 로컬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도 바로 이런 ‘장인식 제작 방식’과 깔끔한 맛의 균형 덕분입니다. Hardware Lane 매장은 이러한 브랜드 철학을 가장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지점으로, 젤라토 한 컵에 담긴 Piccolina의 정직함과 꾸밈없는 맛을 경험하기 좋습니다.




피스타치오와 초콜렛 맛이 가장 시그니처라는 얘기를 들어서 두 개 시켜서 아이와 먹었습니다. 진짜로 자연 재료 그대로 많이 넣어서 만들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찐하고 맛있었어요.


오후 2시에는 랭엄 호텔로 복귀해서 아이랑 수영장에서 재밌게 물놀이를 하였습니다. 야외 Deck으로 개방되는 구조 덕분에 날씨가 좋을 땐 이렇게 멜버른 시내를 조망하면서 재밌게 놀 수 있습니다.


실내 Pool로도 채광이 아주 잘 되고, 밖 풍경도 좋고 기분이 최고입니다. 아이도 재밌게 놀았습니다.


뜨끈한 자쿠지도 꽤 넓어서 Pool가 왔다갔다 놀기에 아주 좋았어요. 매우 만족!



물에서 안 나오려는 아이를 겨우 꼬셔서 객실로 데려가서 씻었습니다 ㅋㅋㅋ


씻고 옷 갈아 입고 조금 쉰 다음에 Queen Victoria Gardens에 가보기로 합니다. 호텔에서 나와서 사진 한 컷 찍고요.


멜버른 NGV International(국립빅토리아미술관)에서 쿠사마 야요이 대규모 회고전이 있었는데요, 그 덕분에 근처 정원도 이렇게 쿠사마 야요이 시그니처 패턴으로 옷을 입은 나무들이 줄 서 있었습니다. 아이가 외계인 나무 같다고 많이 신기해 했습니다.


호주나 뉴질랜드 가면 늘 반가운 가든. 잔디도 넓게 펼쳐져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전쟁기념관도 지나갑니다.


멜버른의 ‘Shrine of Remembrance(전쟁기념관)’은 1934년에 1차 세계대전에서 희생된 호주 군인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으며, 고대 그리스 신전을 연상시키는 석조 피라미드형 지붕과 도리스식 기둥이 상징적이죠. 내부에는 영령들을 추모하는 ‘신성한 광선(Ray of Light)’ 공간이 있어 매년 ANZAC Day 아침이 되면 한 줄기 햇빛이 정확히 ‘희생의 돌’ 중앙을 비추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광활한 정원과 전사 기념 조각들이 차분한 분위기를 더해 산책하기도 좋아, 멜버른을 찾는 여행객들이 꼭 한 번 들르는 역사 명소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계속 걷다가 Royal Botanic Gardens 의 'Ian Potter Foundation Children's Garden' 에 도착합니다. 키즈 놀이터로 조성된 곳이라서 할 것도 많고 아이가 아주 좋아했습니다. 강추!



말은 안 통하지만 이심전심으로 꼬마 개울에서 소꿉놀이 하느라 바쁜 아가들입니다.


어린이 정원에서 재밌게 놀고 저녁 먹으러 가는 길에 전쟁기념관 앞 용사상에서 아이가 사진 찍고 싶다고 해서 한 컷 남겼습니다. 웅장하게 서있는 병사의 모습이 아이는 늠름하게 느껴졌나 봅니다.


Taxi를 타고 시내로 가려고 했는데 불렀던 Uber 기사님이 차일드 시트가 없다고 거부 ㅠㅠ 어쩔 수 없이 약 25분 정도 걸어서 예약해둔 식당으로 향합니다. 멋진 다리를 지나면서 한 컷


멜버른의 상징적인 교량인 프린시스 브리지(Princes Bridge). 1888년에 완공된 이 다리는 야라강을 가로지르는 가장 중요한 연결축으로, 멜버른 시티와 사우스뱅크를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빅토리아 시대 디자인이 잘 남아 있는 주철 장식과 녹색·금색 색채가 특징이며, 양쪽 난간의 램프 포스트는 멜버른 시의 문장을 담고 있어 포토 스폿으로도 사랑받습니다. 특히 해 질 무렵이면 강과 스카이라인이 함께 들어오는 멜버른의 대표 전망 명소라 산책하며 도시의 분위기를 느끼기 좋은 장소입니다.



18시 30분으로 미리 예약해둔 'A Hereford Beefstouw' 스테이크 전문 식당에 도착했어요. 이 근처도 멋진 벽화가 많아서 사진 찍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식당 분위기도 아주 좋구요.


식당 입구로부터 들어가는 길에 셰프들이 열심히 고기를 굽고 있었습니다. 지글지글 익는 토마호크들.


웨이터가 호주 와인을 추천해 줘서 먹어 보았습니다. Paracombe Sauvignon Blanc으로,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의 애들레이드 힐스에서 생산되는 상큼한 화이트 와인입니다. 이 지역 특유의 서늘한 기후 덕분에 라임·패션프루트·허브 계열의 향이 또렷하게 살아 있으며, 깔끔하고 드라이한 피니시가 특징입니다. 맛있었어요.


제가 시킨 스테이크도 나왔습니다. 비주얼도 좋고 합격!


샐러드도 신선하고 아주 맛있었습니다.


제가 먹을 부분은 미디엄 레어로 부탁했고, 아이가 먹을 부분은 따로 웰던으로 부탁해서 차일드 디쉬로 따로 받아서 먹었습니다. 섬세한 서비스!


매우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나와서 이동해 봅니다. 큰 벽에 새겨진 인상적인 벽화들. 이제 곧 멜버른 여행도 끝이라니 눈물이 납니다. End 벽화 ㅠㅠ




오늘 여행의 마지막으로 SkyDeck에 들렀습니다. 아쉽게 해가 막 저물고 난 시점에 올라와서 멋진 일몰은 못 보았지만 야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습니다. 동북쪽으로 CBD 라인과 플린더스 스테이션도 뒷 모습을 멋지게 볼 수 있었어요.


아이 체력도 버텨주고 호텔 물놀이로 충전도 하고 알찬 하루였습니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는 마지막날 후기를 다음 편으로 마칠 듯 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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