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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흔한채식

'무'침개

우연을 가장한 필연

by 홍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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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료 이야기]

메밀의 끝 맛은 쌉쌀한데 뭔가 감칠맛이 있고 점도가 좋아서 다루기가 좋아요. (FYI 밀가루가 아니라서 좋기도 하고요.) 제철 무는 단맛이 많아서 좋아요. 제철이라 감칠맛이 풍부하죠. 다만 수분이 많은데 아주 얇게 채를 썰면 구울 때 적당히 수분이 나와서 음식을 촉촉하게 해 줘요. 겉은 부침옷으로 바삭하고 속은 적당히 촉촉하죠. 무만의 은은한 향기가 메밀전에 잘 묻어나 조화를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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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

요리에는 왕도가 없어요. 그냥 해보는 거죠. 정해진 레시피 없이 알고 있던 몇 가지 방법을 갖가지 식재료에 시도해보는 거죠. 그러면 생각지도 못한 맛을 발견할 수도 있죠. 아니어도 그냥 재미로 했다고 넘길 수 있죠. 어차피 어떤 계획도 없이 시작했으니까요. ‘무’ 계획에서 만들어진 ‘무침개’입니다. 만들기는 간단한데 맛은 기대 이상이에요. 맛있는 음식을 멀리에서 찾지 마세요.


[만드는 법]

1. 무를 채칼 또는 칼로 둥글고 아주 ’얇게’ 썬다.

2. 메밀가루와 물을 1:2의 비율로 섞고 소금으로 간을 한다. (후추를 가미하면 풍미가 좋아진다.)

3. 메밀반죽을 걸쭉하게 잘 섞어서 만들고 무의 앞뒤를 반죽에 잘 묻혀서 뜨거운 기름에 굽는다. 앞뒤를 노릇하게 구워 꺼내서 식힌다. (메밀반죽이 무에서 흘러내리지 않도록 한다.)

(메밀가루를 무에 미리 앞뒤로 묻힌 뒤, 반죽에 묻혀도 된다. 하지만 이 단계를 건너뛰어 편하게 만들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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