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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멋쟁이 한제 Dec 28. 2023

대만, 휴양지 육아는 만국공통

니맘 = 내맘, 눈빛만 보아도 알아요.

사람 사는 모습, 거기서 거기라고 하는데 애들 노는 모습도 거기서 거기다. 휴양지 리조트에 오니 아이들 데리고 온 가족 단위의 숙박객들이  많다. 수영장과 프라이빗 해변을 끼고 있고 식사며 빨래를 리조트 안에서 다 해결할 수 있으니 여기저기 여행하기는 아쉽지만 애들 데리고는 이런 곳이 최고.

우리 애들도 바다에서, 수영장에서 맘껏 논다. 옆에는 대만 가족도 있고, 대만인 엄마와 영국 아빠가 만난 다문화 대가족이 한꺼번에 겨울 휴가를 오기도 하였다. 그 가족은 타이베이에 산다 하는데 아이들은 국제학교를 다닌다 하고 중국어와 영어에 모두 능하다.

우리 애들 또래의 아이들이 많다 보니 부모들이 이리저리 비치타월과 모래놀이 장난감, 간식등을 바리바리 싸들고 애들 쫓아다니기 바쁘다. 애들짐=바리바리는 만국 공통인가 보다.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하는 말도 거의 비슷하다.

더 놀겠다고 떼부리며 드러눕는 아이에게
Stand up!  We can play tomorrow again! 하며 진땀을 흘리는 영어 쓰는 아빠.
不可以!冷水太冷了,不听就走嘞!
하며 찬물에 또 들어가면 방에 돌아간다는 중국어 쓰는 엄마.
얼른 와서 한입 먹고 놀아! 하며 땡고함 치는 한국어 쓰는 나란 엄마.
拜拜大便! 빠이빠이 똥! 하고 장난치자 那你尿尿 그럼 너는 쉬야! 하며 장난치는 아이들.

영어 쓰는 사람들에게 , Hi? 하고 말을 한번 걸어보고 싶은데 쑥스럽고 자신 없어 입을 못 떼는 아이에게 영국에서 왔다는 할아버지가 안녕하세요? 하니 얼굴에 웃음이 퍼지는 우리 아이들. 나한테 말 걸기가 쑥스러워서 Where are they from? 하고 다 들리게 귓속말을 하는 아이에게  얼른 We are from Korea.라고 말해주니 만면에 미소를 띠는 외국 아이.

사람 사는 모습은 이렇게 비슷하다. 애들 짐 바리바리 싸들고 쫓아다니며 휴가인 듯 휴가 아닌 휴가 같은 휴가를 보내는 부모들의 모습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그들에게도 애들한테 소락대기 치는 내 모습, 애들 쫓아다니느라 진이 다 빠진 우리 신랑의 모습이 인상 깊었으리라. 애들 때문에 큰소리 날 때마다 서로 마주 보며 웃음지은게 몇 번이나 되니 말이다.


아빠는 낮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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