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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멋쟁이 한제 Dec 28. 2023

대만, 현지 맛집 정식방鼎食芳

맛있는 한 끼.

한국에서 먹는 중국집 요리는 짜장면, 짬뽕, 탕수육을 주로 하는 호불호가 거의 없는 음식이지만 진짜 중화권의 중국음식은 한국사람에겐 조금 낯설 수 있다.



바로 향신 채소 때문인데 대파, 마늘, 생강, 깻잎, 고추를 매일 먹는 한국인에게도 낯선 향이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 나와 신랑은 잘 먹는 편이라 대만 음식에 큰 거부감이 없다.

한국의 대만 요리 체인인 딘타이펑 저리 가라 하는 음식점이 길거리에 많지만 어떤 식당에서는 닭튀김에서도 그 옅게 깔린 묘한 향을 만날 수,  요새는 구글 지도가 잘 나와서 후기를 보고 갈 수 있어 실패확률이 적어진 것 같다. 나와 신랑은 아무거나 잘 먹어서 상관없는데 애들이 있으니 아무래도 신경이 쓰인다.


오늘은 아침 수영을 마치고 시내버스를 타고 나가 만두를 먹고 왔다. 택시를 탈까 하다가 호텔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어 버스를 타 보기로 했다. 교통카드가 없다 하니 당황하시는 기사님, 어른 두 명의 차비만 현금으로 돈통에 넣으라고 하신다. 미취학으로 보이는 애들은 공짜.


오늘 점심식사의 목적지는 현지의 소룡포 맛집이라는데 한국인도 종종 찾는 곳이라 보니 어떤 연예인이 다녀간 모양이다. 버스를 타고 해안가를 지나 도보로 찾아가니 작은 로컬식당이고 현지 사람들이 가득 있다. 코팅된 주문판에 색연필로 표시해서 주문하는 시스템, 소룡포 만두와 손만두, 만둣국, 쏸라탕을 시켰다. 쏸라탕은 시고 매운 국물요리라는 뜻이다. 예전에 중국인 친구와 얘기하다 뜨거운 국물이 맵고 시다는 게 상상이 안 간다 했더니 너희 김치찌개도 맵고 시고 달지 않냐며 왜 상상이 안 가냐고 했던 일이 생각난다.


만두는 물론 훌륭했다. 중식의 향에 예민한 사람도 문제없을 정도로 한국인에게 거슬릴만한 향이 하나도 없었다. 다만 다른 테이블에서 먹는 음식의 냄새가 거슬리면 거슬릴 수 있겠다 싶었다. 가게 안이 음식하는 열기로 더워서 그렇지 애들도 잘 먹고 나와 신랑도 국물까지 탈탈 털어 먹었는데도 한국도 이만 원 정도. 외식 비용이 저렴한 건 참 좋다.


덥게 먹었으니 후식으로는 근처 빙수가게에서 빙수 두 그릇. 생과일 빙수인데 두 그릇에 만이천 원 정도, 못 보던 과일이 올라간 종합과일빙수보다 딸기 빙수가 애들입에 더 맞는 모양이다.

맛있는 한 끼, 또 끝. 저녁은 또 뭐 먹지. 먹고 놀고 걷고 먹는 대만 여행도 어느덧 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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